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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도 헤맨 미지의 바다…65년 만에 열린 한강 하구

입력 2018-11-05 20:20 수정 2018-11-05 23:45

남북, 한강 하구 첫 공동 수로조사 착수
북한 조사단이 건너와 갑판 위 '선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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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한강 하구 첫 공동 수로조사 착수
북한 조사단이 건너와 갑판 위 '선상회의'

[앵커]

남북이 한강 하구를 함께 개발하기 위해서 오늘(5일)부터 공동 수로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이렇게 가까워 보이지만 65년 만에 처음 열린 물길이어서 오늘 첫 번째 조사에서는 남북의 경험 많은 어부들조차 길을 헤맸다고 합니다. 이 바다에서 남북은 앞으로 함께 골재를 채취하고 생태공원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멀리서 나타난 배 한 척이 우리 배 옆으로 다가옵니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동안 열리지 않았던 바닷길, 한강 하구에서 남북의 배들이 만났습니다.

털모자에 외투를 입은 북한 조사단이 우리 배로 건너왔습니다.

간이 의자에 둘러앉은 남북은 갑판에서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는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5시간 늦게 열렸습니다.

우리 배가 수로를 찾지 못해 약속 장소에 못갔고, 국제조난 주파수로 "도착하지 못했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북한도 "예성강 하구 쪽에서 길이 막혀 못갔다"고 답해 왔습니다.

남북 모두 경험 많은 어부들이 타고 있었지만 처음 와본 물길에서 예상치 못한 모래톱과 썰물을 만나 길을 헤맨 것입니다.

남북은 65년 동안 퇴적토가 쌓여 변해버린 바다에서 안전한 물길부터 찾기로 했습니다.

[황준/해양수산부 수로측량과장 : 국제규격에 맞게 해도를 간행해서 일반인들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민간에도 한강 하구를 열고 남북이 함께 골재채취와 관광·휴양지, 생태공원 개발 사업 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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