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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바른정당, 오늘 공식 창당…반기문의 선택은?

입력 2017-01-24 17:39 수정 2017-01-24 19:25

바른정당 당 대표에 정병국 의원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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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당 대표에 정병국 의원 추대

[앵커]

바른정당이 오늘(24일) 공식 창당을 했습니다. 바른정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알려져있죠. 반 전 총장이 입당을 선택할 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할 지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반 전 총장의 선택과 범보수 연대를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바른정당이 오늘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습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28일 만에 새 살림을 차렸습니다. 소속 의원은 31명. 당 대표엔 정병국 의원이 추대됐습니다. 정 대표는 취임 첫날부터 반기문 전 총장 영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병국/바른정당 대표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아직 당을 선택하시지 않은 반기문 총장은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을 하고 저희들은 들어오시면 대환영입니다. 가치 철학이 비슷한 바른정당으로 오시는 게 맞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럼 반 전 총장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가능한 선택지는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바른정당 입당, 제3지대 개헌 연대, 그리고 보수 '빅텐트'.

우선 바른정당 입당 가능성부터 보겠습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측근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어차피 당을 함께 할 거라면 굳이 2단계로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 측근들도 "입당한다면 바른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입당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바른정당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다른 정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상일/새누리당 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바로 바른정당을 선택하거나 지금 또 다른 정당을 선택하는 그런 단계는 아니고요. (연대 대상은) 바른정당 말고도 다른 정당에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3지대 개헌 연대는 어떨까요. 현재로선 반 전 총장이 가장 적극적인 선택지입니다.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 그러니까 여야의 중도보수 세력이 뭉치는 그림입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토요일에 김종인 전 대표와 만났죠. 또 오늘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손학규, 박지원 등 야권의 개헌론자들과의 회동도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 상황은 별로 안 좋습니다. 연대 대상들이 하나같이 부정적입니다. 김종인 전 대표는 "그쪽의 희망사항"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다른 연대 대상인 국민의당도 부정적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셔터를 내렸다"고 표현했습니다. 박 대표는 "보수의 빅텐트를 구상하고 있는 거라면, 함께 할 수가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는 보수의 빅텐트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반기문 총장이 구상하는 빅텐트에는 우리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렇습니까, 앞으로?) 예, 어떤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제3지대 개헌 연대도 쉽지 않다면, 방금 박지원 대표가 말한 보수 '빅텐트' 하나가 남습니다. 무소속 지대에서 새누리당 탈당파와 별도 정치 세력을 구축한 다음, 바른정당과 합치는 방안입니다. 여기엔 새누리당 중도파 의원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반 전 총장 측의 판단입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 반 전 총장은 보수 진영의 후보로 남게 됩니다. 실제로 그간 반 전 총장은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자신을 규정해 왔지만, 최근들어 보수 쪽으로 조금씩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측근들에게 "나는 역시 보수 쪽인 것 같다"고 말을 하는가 하면, 어제도 방송에 출연해서 "확실한 보수주의다. 공직자로 살면서 보수주의로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이 보수 빅텐트를 선택한다면, 대선 직전에 '범보수' 대통합을 이룬다는 일각의 구상과도 통합니다. 새누리당이 독자 후보를 내고 반 전 총장과 경쟁하다가, 추후에 통합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래서 황교안 총리의 행보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황 총리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황 총리가 바른정당을 향해 이런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도 많은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장제원/바른정당 대변인 (어제) : 황교안 국무총리는 오늘 오전 민생현안에만 집중하라는 저의 대변인 브리핑이 나간 후 제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서 바른정당이 나에 대해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 꾸짖듯이 말했습니다.]

황 총리가 마음이 좀 급했던 걸까요. 총리가 특정 정당 대변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섭섭함을 토로한 건 이례적입니다. 결국 자신의 출마 가능성, 그리고 추후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겠느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나하고 놀자 너를 찾아갈래
멋지게 빼입고
나하고 놀자 너를 데려갈래
내 품에 기필코

크로스진의 '나하고 놀자'입니다. 반 전 총장이 김종인 전 대표를 비롯한 개헌론자들을 찾아가서, 함께 하자고 설득 중입니다. 그러나 지지율이 떨어지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연대 대상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반기문 빅텐트'가 실현될 수 있을 지, 의문을 나타내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바른정당 창당…반기문의 선택은? >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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