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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구조조정 본격화…하청·비정규직 '칼바람'

입력 2016-04-28 21:41 수정 2016-04-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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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8일) 현대중공업은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의 25%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 직원들도 올해 중 3000명가량을 내보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도 곧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조정이 정말 본격화하는 분위기죠. 그런데 실상 울산과 거제, 통영 등 동남권 조선업 벨트에선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이 아니라 이미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하청과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넘쳐나고, 지역경제는 불황을 넘어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 심각한 현장을 취재기자들이 다녀왔습니다.

먼저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가장인 김모 씨가 대리운전 기사로 나선 건 6개월 전부터입니다.

대형 조선소 하청업체 용접공이었던 김 씨는 일감이 끊긴 뒤 생계를 위해 운전대를 잡은 겁니다.

[김모 씨/대리운전 기사 : 갖은 욕을 다하는 고객을 만날 때 회의가 많이 들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해야죠.]

경남 거제의 번화가입니다.

지금 시간이 저녁 7시로 퇴근시간대인데 보시는 것처럼 거리가 비교적 한산한데요.

조선소 작업복 차림의 무리들로 북적대던 예전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술집 주인 : 예전에 퇴근 시간만 되면 길거리에 사람이 많았는데요. 지금은 문 열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마감을 해야 하죠.]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도 중·소 조선소가 밀집한 통영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조선소 인근 지역에선 어김없이 빈방이 넘쳐납니다.

[원룸 주인 : 업체에서 방 9개를 썼는데요. 사람들이 한꺼번에 도망갔거든요.]

이 와중에 인력사무소는 슬픈 호황입니다. 실직한 조선소 직원들이 대거 몰리기 때문입니다.

[조문종 대표/OO 인력 : 비 오는 날은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20~30명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해양 플랜트 수주잔량이 소진되는 6월부터가 진짜 위기라는 말에 동남권 조선업 벨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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