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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통령 퇴진' 정국…'흔들리는' 여야 리더십

입력 2016-11-15 17:50 수정 2016-11-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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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야권에서 '대통령 퇴진'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간 공개적으로 '퇴진'을 거론하지 않았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국적인 퇴진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야권 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영수회담 철회 문제로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있죠. 여당도 분당 국면에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대통령 퇴진' 정국에서 숨 가쁘게 움직이는 정치권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비상한 시국입니다. 여야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에겐 두 명의 대표가 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대표. 안타깝게도 여야 대표의 리더십이 모두 흔들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정현 대표. 지금 새누리당은 '세누리당'이 됐습니다. 당이 세 갈래로 쪼개졌습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 지도부,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 지도부, 그리고 비박계가 주축이 된 비상시국회의. 오늘 당 곳곳에서 거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아니, 나를 그만두게 해달란 말이에요. 제발 좀! 붙잡지 말고!]

오늘 아침, 원내대표실 밖으로 이렇게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박명재 사무총장이 "최고위원회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하자 정진석 원내대표가 발끈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비상시국회의는 매머드급 대표단을 꾸렸습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 명단이 확정이 됐습니다.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김문수,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오세훈, 심재철, 김재경, 강석호 이렇게… 대선주자급과 또 새누리당의 소속의 시도지사, 그리고 4선 이상의 중진의원님들이 다수 참여한 비상시국회의가 그런 대안 세력으로서 이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오늘 3선 의원 간담회를 추진하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참석한 의원들이 거의 없어 무산됐습니다. "대표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이 대표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명색이 대선주자라는 사람들이, 명색이 도지사나 시장을 지냈던 사람이거나 시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정현이 물러나라! 이정현이 물러나라!' 이거 하고 앉아있는 게 맞습니까? 남경필, 오세훈, 김문수, 원희룡. 대권에 여론조사 10% 넘기 전에는 어디서 대권주자라는 말도 끄집어내지 말고 대권주자에서부터 사퇴하라고 그러십시오. 옹알이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물러나라, 잘못하면 사퇴하라' 이 얘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민주당으로 가보겠습니다. 추미애 대표 역시 리더십에 상처가 났습니다. 어제 독단적으로 추진했던 영수회담을 결국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추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터져 나온 비판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조응천/의원 (음성대역) : "온라인에 막말 댓글이 달린다" "야권 공조를 깼고, (청와대에)가서 또 무슨 숙제를 받아와 정국을 꼬이게 하려는 거냐는 것들이다"]

[설훈/의원 (음성대역) : "영수회담 개최 속보를 보고 경악했다. 박 대통령에게 더 전할 민심이 남아있나"]

[오제세/의원 (음성대역) : "우리가 최순실 당이냐. 우리가 빅근혜당이랑 뭐가 다르냐"]

추 대표는 오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국민과 당원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대통령 퇴진 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 이렇게 고개를 숙였지만,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100만 촛불 민심을 전달해서 최후통첩을 하고자 이렇게 의욕을 가지고 하셨는데 이게 야권이 같이 해서 상의하지 않고 한 게 좀 실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제1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있는가? 이 나라는 참 불행하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추 대표는 '추다르크'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추진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독단적이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지난 9월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밀어붙이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취소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내에선 추 대표의 거취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어제 영수회담 해프닝 직후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채택했습니다. 퇴진 운동을 전개하면서, 추 대표의 리더십도 다시 추스른다는 방침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더불어민주당 :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습니다.]

야3당은 하야와 탄핵을 포함하는 '대통령 퇴진 운동'에 뜻을 모으고, 공조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오늘 청와대는 "후속 조치에 퇴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래 아마 넌 세상을 모르나봐
혼자 그렇게 그 길에 남았나봐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입니다. 어제 별세한 들국화 원년멤버 조덕환 씨를 추모하며 이 노래를 가져왔습니다. '100만 촛불집회'를 계기로 민심은 하야 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입니다.

야당은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퇴진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이쯤 되면 대통령이 뭐라도 답을 내놔야 할 텐데 여전히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대통령 퇴진' 정국…흔들리는 여야 리더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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