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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외교 인사 관여 의혹 사실로…외교부 '모르쇠'

입력 2017-01-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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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외교 인사 관여 의혹 사실로…외교부 '모르쇠'


최순실, 외교 인사 관여 의혹 사실로…외교부 '모르쇠'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외교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31일 특검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외교부는 '특임공관장' 인사는 청와대에서 진행하는 것이어서 배경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조사 전 취재진에 최씨의 도움으로 대사가 됐다는 의혹과 코리아타운(K타운) 사업에 연루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삼성 출신인 그는 웃기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특검은 한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유 대사가 최씨를 수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을 받아 대사에 임명됐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그가 임명 소식과 동시에 통상적으로 외교관 출신이 가던 자리인 주미얀마대사에 특임 공관장을, 그것도 삼성전기에서 근무한 기업 출신의 인사를 임명한 배경에 대한 의문의 퍼즐이 맞춰진 것이다.

당시 외교 당국은 유 대사가 해외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 섞인 평가를 내놨으나, 외교부 안팎으로 그가 남미와 유럽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석연치 않다는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유 대사 임명 8개월여 만에 최씨의 개입 사실이 드러났지만 외교부는 여전히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으로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유 대사 인선 과정에 대해 외교부는 아는 바 없다"며 "주미얀마대사는 특임공관장이기 때문에 관련 임명 절차에 따라 임명된 것"이라고 한 발 뺐다.

유 대사가 특임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인 만큼 관련 인사나 검증을 모두 청와대에서 진행했고, 청와대가 특임공관장 인선 배경을 외교부에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 대변인은 또한 미얀마 정부가 무상원조 지원을 요청한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K타운 사업 또한 다른 부처가 주관한 것이어서 외교부는 상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인사권자에 따라, 필요에 따라 특임공관장이 갈 수도 있다"며 "필요와 수요에 따라 특임공관장이 없었던 공관에도 (특임공관장 임명이) 있을 수 있다"며 정당하고 적법한 절차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그러나 정례브리핑 도중에 유 대사가 최씨의 도움으로 특명전권대사에 임명됐다고 시인한 사실이 전해지자 "관련해 자료가 없기 때문에 추후에 알려주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규정상 지금은 갖고 있는 것이 없어 말하기 곤란하다"고 경계했다.

외교부 한 당국자는 "유 대사가 임명됐을 당시부터 내부에서는 이상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는데, 관련 의혹이 조금씩 밝혀지는 것 같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는 특검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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