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 긴급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사무장을 조사할 때 대한항공 임원이 동석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죠. 그런데 이 임원은 단순히 자리에 함께한 것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적극 두둔하며 조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보고한, 지난 8일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조사 당시 상황입니다.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는 1시간가량 진행된 박 사무장 조사 때 20분 가까이 동석했습니다.
특히 "조사 진행 중 조현아 전 부사장을 두둔하는 듯한 인상을 줘 퇴실 조치했다"고 돼 있습니다.
국토부 조사에 함께 들어가 조 전 부사장에게 유리하도록 적극 개입했다는 겁니다.
여 상무는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국토부가 여 상무의 동석을 허용한 건 결국 대한항공 봐주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승환 장관/국토교통부(22일 국회 현안보고) : 조사를 하는데 임원을 같이 동석시켰다는 부분이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토부는 "박 사무장이 조사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해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한항공에 유리한 쪽으로 엉터리 조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