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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련, '미르·K' 해산 발표…야 "증거 인멸"

입력 2016-09-30 18:41 수정 2016-09-3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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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경련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해산하고 새로운 문화체육재단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전격적으로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특히 국민의당에선 전경련이 아예 재단을 해체하고 대기업에 출연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오늘(30일) 청와대 발제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전경련은 오늘 오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해산하고 두 재단을 통합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750억 규모의 새로운 문화체육재단을 만들겠다는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이 두 가지 작업은 다음 달 중으로 당장 진행됩니다. 재단 위치는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서울 강남구 자택 주변에서 전경련이 위치한 여의도 인근으로 옮겨갑니다.

전경련은 또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이사 후보를 추천받아 선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경련 입장은, 중복사업이 많다 보니 재단을 합쳐 운영하면 비용도 절감하고 시너지 효과도 창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당초 10월 중에 정상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는데, 다소 앞당겨졌습니다. 어제 시민단체가 전경련을 고발한지 하루 만에 정상화 방안이 나왔습니다.

야당에선 검찰 수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위해 '재단 세탁'에 나선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영주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 : 재단의 명칭 등을 바꿀 경우는 법인의 수입지출 내역이 담긴 금융계좌도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그러면 기존의 미르, K스포츠 재단의 금융계좌는 사라지게 됩니다.]

실제 법조계 인사들은 기존의 재단이 사라지고 새 법인이 만들어질 경우 검찰 수사과정에서 자료나 증거 수집이 훨씬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전두환 정권의 '일해재단'이 논란이 일자 '세종연구소'로 간판을 바꿔달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사라진다고 해서 제기됐던 의혹마져 없어지는 건 분명히 아닙니다.

한겨레 신문은 오늘 미르재단에 출연했던 한 대기업이 지난해 계열사들에 보낸 공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제보자가 전달했다는 대기업 내부 문건에는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정부와 재계가 주관하는 법인 설립 추진"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는 게 보도 내용의 핵심입니다. 대기업과 함께 '정부'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대기업의 한 관게자는 "재단 출연금을 모금한 통로는 전경련이어도 우리는 처음부터 청와대가 추진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물론 청와대에서는 오늘 의혹 보도 역시 "실체가 없고 근거도 없는 정치공세"라며 무대응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재단 인사에 최순실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시절 최 씨와 함께 한 행사에 참석했던 컬러 영상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뉴스타파는 1979년 6월 10일 한양대에서 촬영된 제1회 새마음제전 행사 장면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27살이던 박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 총재 자격으로 깜짝 방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박 총재 옆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인물이 젊은 시절의 최 씨라고 뉴스타파가 보도했습니다. 당시 23살의 최 씨는 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과의 당시 인연을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오고 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인연이 이 영상이 촬영됐던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건 확실합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전경련 재단 해산 발표에 야당 "증거 인멸" 반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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