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새벽 길 가던 시민 무차별 살인·폭행…범인은 '마약 양성'

입력 2022-05-11 20:43 수정 2022-05-18 10: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11일) 새벽, 40대 남성이 길을 가던 60대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폐지 수레를 끌던 80대 노인도 폭행했습니다. 불과 10분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마약을 한 상태였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6시, 길을 걷던 60대 남성에게 검은 옷차림의 남성이 다가오더니 갑자기 발길질을 시작합니다.

넘어진 채 계속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의식을 잃자, 옷을 뒤져 뭔가를 챙깁니다.

피해자가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옆에 있던 도로 경계석을 들어 내리친 뒤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60대 남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지만 행인 7명은 그냥 지나치고 소방에 신고가 접수된 건 사건이 벌어진 뒤 7분이 지나서였습니다.

이후 경찰과 소방이 도착했지만, 피해자는 이미 숨졌습니다.

달아난 남성은 인근에서 폐지 수레를 끌던 80대 노인에게 다가가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첫 번째 피해자가 쓰러진 지 3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가까스로 도망친 두 번째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인근 가게에 앉아있던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목격자 : 술 먹고 행패 부리는 줄 알고.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갔다가 오니까 여기 사람이…사이렌 소리가 막 들려. (경찰이랑) 오면서도 겁먹은 표정이 아니야. 히죽히죽 웃으면서 오더라고.]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가, 앞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과 같은 사람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중국 국적의 40대 A씨로 파악됐는데 마약 간이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경찰이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피해자 두 명 모두, A씨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A씨가 진술을 거부해 조사가 중단된 상태인데, 내일 추가 조사를 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