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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후 600여일 "주택 피해 500명, 아직도 보상 못 받아"

입력 2020-12-01 15:30 수정 2020-12-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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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산불 겪은 강원도 고성군
노장현 고성 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장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정부-한전 간 구상권 문제로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택 피해 입은 500명, 여전히 아무 보상 못 받은 상황"
"이재민들, 금융기관에 빚 내서 집 건축…대출 어려운 주민들은 여전히 컨테이너 생활"

"대부분 고령층…컨테이너서 지내며 건강도 악화"
"새 보금자리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컨테이너 생활 중 숨진 주민만 6명"
"비대위 자체 조사 결과, 202명 산불로 인한 폐질환 관련 진단"
"산불 피해 입은 자영업자, 코로나까지 이중고…지난해 영업실적 모자라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못 받아"

대통령과 국무총리 현장 찾아 ;제도 뛰어넘는 지원' 약속했지만
"정부와 한전, 서로 핑계 대며 1년 넘게 구상권 '핑퐁게임'…이재민들만 피해"

지난 10월부터 행정안전부-한전-강원도 '3자 협의체' 구성했지만
"법적으로 직접 당사자 아냐…협의체에 들어갈 수 없는 구조"

"이재민들, 정부와 한전에 많은 기대 했지만 실망도"
"이 어려움 속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성금과 응원 덕분"
"정부나 한전보다 국민들을 믿었다는 마음…이재민 대표해 감사드려"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노장현 고성 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장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 오랜만에 이렇게 야외로, 현장으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들어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코로나 19에 부쩍, 무척이나 떨어진 기온까지. 정말 겨울나기가 두려운 분들이 많으시죠? 근데 그런 분들 중에서도 특히나 겨울나기가 걱정이신 분들 찾아서 저희가 현장으로 나왔는데요.

지난해 4월이었습니다. 강원도에서 발생한 초대형 역대급 산불로 수많은 분들,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그 후로 600일이 넘게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제가 있는 바로 이곳 강원도 고성군에서는 100가구가량의 분들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시지 못하고,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선 이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봤습니다. 

네, 강원도 고성 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회의 노장현 위원장님과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장현 위원장: 네, 안녕하십니까.

◆박상욱 앵커: 네, 굉장히 날씨가 쌀쌀한 가운데 저희가 컨테이너 안에서 방송하다 보면 실제 거주하시는 분께서 옮기셔야 하는 그런 불편함이 있다 보니까 야외에서 방송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위원장님, 저희가 있는 이곳 어떤 곳인지 먼저 소개를 좀 해주신다면요?

▶노장현 위원장: 네, 이곳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2리 소재고요. 우리 이재민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그런 현장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지금 현재 그렇다면 앞서 제가 오프닝에서 100가구 가량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진짜 컨테이너에서 지내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 건가요?

▶노장현 위원장: 네, 아직까지 보상 문제도 걸려 있고 여러 가지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일부는 복구를 해가지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지만 아직까지 보시다시피 많은 분들이 좁은 컨테이너에서 올겨울을 지내게 생겼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렇게 임시 거주 시설, 컨테이너에서 지내시는 분들. 저희가 오늘 낮에 이제 고성군뿐만 아니라 속초 일부 지역까지 쭉 돌아봤는데, 집을 이미 지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컨테이너에 1년 반이 지났는데도 남아계신 분들은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 분들이신가요?

▶노장현 위원장: 지금 저희가 작년도 12월 31일 날 한전하고 특별심의위원회를 구성해서 우리가 의결, 협상해서 합의를 이뤘는데요. 제가 뒤에도 말씀드리겠지만 구상권 문제가 걸려서 지금까지 보상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까 사실상 복구를 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데 일부 이재민들은 상당히 이 생활이 힘드니까 금융기관에서 빚을 내서 건축을 했고요.

지금 복구가 이뤄지지 않는 분들은 사실상 신용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제반 사안이 걸리기 때문에 대출을 낼 수 없는 그런 처지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한전 보상금을 기다리면서 올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러니까 대출을 발생하는 게 어렵다는 의미는 곧 연세가 많으시거나 그러셔서 정기적인 수입이 없다거나 그런 분들일 것 같은데 사실 저희가 낮 시간에 컨테이너, 임시거주시설들을 다니면서 주민분들과 만나봐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정말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셨었는데, 먼저 한 주민분의 이야기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기자]
강원도에서 산불이 발생한지 어느덧 600일이 지났습니다.

이 600여일의 시간 동안 주민 분들은 이렇게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해야만 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집을 복구한 분과 그렇지 못한 분 간에 상황에 있어서 차이가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새로 공사를 하면서 도로가 들어서고 높게 지대가 형성이 됐는데 그로 인해서 이 컨테이너 같은 경우는 항상 물에 침수가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 안에 집기까지 젖을 정도라고 하는데, 한 번 들어가서 주민분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싱크] 김태희 / 고성 산불 피해주민
"몸이 다 아파요. 지금 아파서 한의원에 다니면서 계속 침 맞고, 거기서 신경이, 속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약을 지금 지어다가 먹잖아요. 그래서 일신을 못 써요.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눈물만 나오는 거예요."

[기자]
21살 때무터 65년간 한 마을에서 지내온 김태희 할머니. 85세의 할머니가 홀로 살기엔 주거환경이 너무도 열악합니다. 비만 오면 물이 컨테이너로 들이차 장판을 모두 적십니다.

[싱크] 김태희 / 고성 산불 피해주민
"이렇게 불이 나가지고 집이, (다른 사람들은) 다 지었는데 우리만 이 동네에서는 (집을) 못 지었어요. 이렇게 늦을 줄은 몰랐어요. 빨리 안 해주는구만요, 군에서. 우리 아들한테 얘기하니까 10월달에 해준다고 그러고, 11월에 한다 그랬다가, 12월에 또 기다리라고 한다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물은 차오르지, 겨울에 눈이 오지, 비가...계속 온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이걸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냐고...내가 기가 막혀가지고 눈물 밖에 안 나와요. 내가 몇 달을 어떻게 집을 지을 때까지, 물을 하며(치워가며) 사냐고요. 내가 이런 걸 보이지 말아야 하는데, 내가 너무 속이 너무 터지니까..."

◆박상욱 앵커: 자 주민분, 할머님의 이야기 듣고 오셨는데요, 많은 주민분들께서 특히나 공통적으로 호소하시는 불편함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노장현 위원장: 일단 거의 2년째 접어들면서요, 제일 힘들었던 게 우리 이재민들이 우리가 구정 명절, 추석 명절. 차례상을 올릴 수도 없는 그런 그 조립식 주택이... 공간이 좁다 보니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됐고요.

그리고 외지에 나가있는 자식들, 특히 우리 부모님 뵈러 볼 수 없는 그런 사항이 제일 어렵고 그다음에 사실상 뭐니 뭐니 해도 자급력이 있어야 복구가 가능하고 생활 터전으로 돌아갈 텐데 그렇지 못한, 그런 현실이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 된 거죠.

◆박상욱 앵커: 네, 정말 이제 산불이 처음 발생한 날을 기점으로 해서 어느덧 600일이 넘게, 606일가량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임시 거주시설에서 지낸다. 사실상 몸의 건강도, 마음의 건강도 해칠 수밖에 없는, 나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일 것 같은데요.

저희가 또 다른 주민분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고 와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싱크] 이달성 / 고성 산불 피해주민
"여기 지내는 게 겨울에 추워서, 여름엔 더워서 못 견디겠고요. (전에 사셨던 집은 다 타버렸나요?) 없어요, 하나도. 호주머니에 지갑 같은 것도 그날, 바로 불나던 날 내가 의료원에 갔어요, 속초의료원에. 의료원에서 불난 걸 겪었죠. 그리고 거기서 죽 있다가 이 컨테이너 들어오는 바람에 이리로 옮겼죠.

(의료원에서 나와 보시니까 집은 다 타고 없는 상황이었나요?) 하나도 없죠. 닭이 한 50마리가 넘고, 토끼가 큰 게 두 마리가 있었고, 이런 짐승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하나도 못 봤어요. 다 어떻게 없어졌는지, 지갑이고 뭐고… 전부 병원에 가느라 놔두고 간 거... 아들네들이 내려오면 꿀도 갖다 놓고, 그런 거고 뭐고 하나도 없었어요. 지갑까지 다 태웠어요."

◆박상욱 앵커: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 함께 듣고 오셨는데요, 사실 저희가 만난 두 분 외에도, 이렇게 인터뷰로 담은 두 분 외에도 정말 마음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 상처받으신 분들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 이제 주민분들 건강 상태는 어떠신지, 전반적으로 좀 궁금하고요. 또 이제 돌아가신 분들도 계셨다고...

▶노장현 위원장: 네, 지금 우리가 이 앉아있는 현장, 마을은 사실상 농촌지다 보니까 연세가 좀 대부분 높으세요. 제가 젊은 축에 속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건강 상태도 악화가 되고요. 그리고 새로 복구 해가지고 새로운 보금자리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이런 컨테이너 조립식 하우스에서 돌아가신, 참 그 안타까운 현실이 마음이 너무 아팠고요. 이게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그런 현상이 이제 있으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박상욱 앵커: 물론 이렇게 컨테이너에서 지내시는 분들도 힘드시겠지만, 오랜 시간 컨테이너에서 지내다 이제 집을 다시 지어서 댁으로 돌아가신 분들 같은 경우도 사실 마찬가지로 건강이 상한 분들도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혹시나 이런 화재, 큰 역대 최악의 산불을 겪어서 후유증이랄까, 그런 걸 앓고 계신 분들은 없을까 또 걱정도 되거든요?

▶노장현 위원장: 저희 비상대책위원회가 그런 문제를 한 번, 비상대책위원회에 호흡기 질환이라든지 산불로 인해서 그런 부분을 (주민들께)진단서 한 번 떼어와라, 이렇게 해서 (피해가)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을 했는데 사실상 피신하는 과정에서 연기도 많이 마시고 해서 그러다 보니까 특히 고령자분, 상당히 폐가 안 좋아지는 그런 상황을, 진단서를 끊어온 분이 약 한 202명 정도 되는데.

그 부분이 우리가 한전하고 이 부분은 협상이 필요하겠다, 사실상 고령자의 폐 질환이라든지 후유증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전하고 협의했지만 한전은 그런 부분은 소송을 통해야지 가능하다, 이렇게 계속 밀어붙이는 바람에 그 부분은 협상에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

◆박상욱 앵커: 예, 그런데 이렇게 산불로 인한 피해. 집도 집이지만 집과 더불어 삶을 일궈갈 수 있는 이런 사업장, 소상공인 같은 분들은 집과 사업장이 함께 있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으셨을 것 같은데, 혹시 이제 가게나 이런 상점이나 매장 사업장이 불타신 분들, 어느 정도 복구가 됐을까요?

▶노장현 위원장: 소상공인 같은 경우는 다른 소상공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실상 중기벤처부에서 복구비를 지원해줘서 그나마 주택보다는 빨리 복구할 수 있는 여건이 됐었는데요, 우리 소상공인들이 힘든 여건 속에서 그나마 복구해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니까 코로나가 또 겹쳤어요.

그러니까 힘든 게 이중고를 겪게 됐는데 그 후에 우리 정부에서 소상공인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산불 피해민들은 작년도에 사업 실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업 실적이 없다 보니까 지급할 수 없다, 그래서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현재 재난지원금도 못 받는 그런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어, 재난지원금을 왜 못 받으시게 된 거죠?

▶노장현 위원장: 재난지원금을 1차, 2차로 나눈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 소상공인들이 복구가 늦어지다 보니까 사업을 못했어요. 사업을, 작년에. 사업을 못하다 보니까 세무서에 부가가치세 신고라든지 그런 자료가 좀 미비한 점이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우리가 관계 기관에서는 그런 자료도 없고 그러니까 산불 피해민들은 지급할 수 없다 이래가지고, 저 역시도 받지도 못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시는 도중에 여러 가지 보상절차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을 해주셨는데, 왜 이렇게 보상절차가 늦어진다고 보시는지요. 이유가 혹시 있으실까요?

▶노장현 위원장: 간략하게 핵심적인 말씀을 드리면요. 사실상 재난이 발생하고 그때 대통령님도 방문했었고, 국무총리님 등 다 방문하셨는데 그때 당시에 국무총리님께서도 제도를 뛰어넘는 지원을 하겠다, 그래서 우리 이재민들도 많이 기대했고요.

어쨌든 정부에서 우리가 원하는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난지원금을 받았는데 그게 우리가 한전하고 협상이 끝나고 나서 정부가 그 재난지원금을 다시 회수하겠다, 이게 이제 (보상이) 늦어지는 발단의 계기가 됐는데요. 어쨌든 그게 정부나 한전이 서로 핑계를 대면서 구상권 문제 가지고 1년 넘게 계속 핑퐁게임을 하다 보니까 이재민들은 힘든 쪽으로 빨리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못하는 그런 결과가 초래됐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전이 주민분들과 보상금을 합의를 했다, 그래서 1월쯤이면 보상 절차가 착수될 거다, 이런 소식들도 들려왔었는데. 어떻게 그럼 한전 측에서 지금 절반 정도는 이미 보상금을 집행을 했다, 줬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사실과 다른 부분인 건가요?

▶노장현 위원장: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가 12월 30일 날 한전과 합의를 마쳤습니다. 감가상각을 다 공제한 피해 금액의 60%로 합의를 봤는데, 그 후에 지급이 늦어져서 저희가 한전 측에 ‘구상권 문제는 정부하고 다른 쪽이 하고 60%를 즉시 지급해 달라’ 그랬는데 이제 ‘한전은 구상권 문제는 꼭 해결해야겠다, 정부하고 합의해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그 기간까지는 좀 기다려달라’ (그래서) 그렇게 이제 저희가 어차피 보상금을 한전에서 주니까 억지로 뺏어올 필요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제 지금까지 기다려왔는데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 한전이 구상권 문제를 행안부하고 계속 협의하면서 끝이 안 나서 저희가 기다리고 있는데, 일전에 저희가 한전에 공문을 보냈어요. 구상권 문제는 정부하고 한전의 문제니까 이재민들에게 60%를 즉각 지급해라. 이런 공문을 보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박상욱 앵커: 지금 그럼 한전 측이 이야기하는 ‘줬다’고 하는 부분은 어디로 간 건가요?

▶노장현 위원장: 한전이 줬다고 하는 부분은 소상공인들은 국가로부터 받은 재난지원금이 소량이에요, 금액이. 그래서 우리 이재민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러면 소상공인은 상대적으로 금액이 작으니까 우선 먼저 지급하자, 이렇게 한전하고 저하고 협의를 했어요. 그래서 소상공인하고 산림 부분은 거의 지급이 완료가 됐고요.

남아있는 게 중요한 주택. 주택 피해자가 한 500명 정도 되는데 그게 핵심이죠. 그런데 지금 구상권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지금 저희가 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계속 기다리는 중입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살 곳에 대한 피해 보상은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노장현 위원장: 그렇죠. 그러니까 주택. 주택에 대해서는 보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알겠습니다. 한전의 입장을 저희가 물어봤었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정부가 구상권 청구한 부분에 대해서만 지급을 유보한 것이다, 보상금은 계속 지급을 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행정안전부, 한전, 지방정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해서 12월 19일까지 협의에 나설 것이다. 그러니까 삼자 협의체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여기에 그렇다면 주민분들의 의견이나 입장 같은 게 반영은 안 되나요? 될 수가 없나요?

▶노장현 위원장: 저희는 법적으로 그 협의체에 들어갈 수 없는 구조거든요. 뭐냐면, 우리가 법적으로만 이야기한다면 구상금은 정부가 산불 원인자에게 청구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직접 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구상권과는 상관없이 지금이라도 빨리, 즉시 지급하라 이걸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군요. 앞서서 위원장님께서도 계속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월에 피해 주민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한전과의 구상권 문제도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자 이렇게 밝히기도 했고 또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죠, 지난해 12월 같은 경우는 고성군에 와서 ‘피해 주민들이 빨리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 이렇게도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어떤가요?

▶노장현 위원장: 그때 그 대통령께서 강릉인가 다녀가셨는데요, 그때 당시 우리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접한 거는 구상권이 잘 청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희는 환영을 했고 참 기대도 많이 했고. 빨리 이제 이 상황을 탈피해야겠다, 될 것이다 이렇게 믿음을 가졌는데 그 후에 어떤 진전된 사항이 없었고요.

그리고 저희는 계속 행안부에 구상권 문제를 빨리 정리해라. 그 정부 재난지원금을 줘 놓고 이렇게 이재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서 되겠나, 이건 절대 정부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빨리 정리해달라. 한전하고 협상을 하든, 뭘 하든 이재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좀 해주는 게 정부의 책임 아니냐, 이걸 강력하게 얘기를 계속해왔지만 관철 안됐어요. 안 되고.

결국은 나중에 강원도가 감사원에 산불의 구상권에 대해서 컨설팅 의뢰를 하니까 법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서 해야 할 거 아니냐. 그랬더니 감사원 의견이 소송이 아닌 협의체를 통해서 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정리해줘서 행안부에서 강원도와 협의에 나서게 된 거죠. 그러니까 그때 그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던 기대가 상당히 저희들은 믿었는데 그게 어려움에 처했다,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하는 게 저희 바람입니다.

◆박상욱 앵커: 그럼 고양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 정치권들은 어떤 움직임이나, 지원의 노력이나 그런 게 없었습니까?

▶노장현 위원장: 저는 좀 이 말씀을 드리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희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님이 이 상황을 너무 잘 알고 계세요. 이 어려운 상황을. 저는 저희가 보지 않는 장소에서 열심히 해주리라고 저는 지금도 믿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타지역 우리가 국회의원님들, 행안위라든지 이런 쪽에 많이 문을 두드렸어요. 하지만 뭐라고 합니까, 난색을 표한다. 그러니까 결국은 이 일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우리밖에 없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갖게 되었고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박상욱 앵커: 네, 저희가 안 그래도 이제 이양수 의원, 국민의 힘의 이양수 의원이 여기가 지역구죠, 이 의원께 입장을 물어봤었는데 국가재난관련해서 보상금에 정부가 구상권을 청구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 청와대에서 직접 철회 입장을 밝혀줘야 한다, 이런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실질적으로 구상권 청구를 철회하게 되면 좀 더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 절차가 빨라질 수 있을까요? 그렇게 보십니까?

▶노장현 위원장: 네, 저희가 생각하는 구상권 청구라 함은, 저희는 그렇게 생각해요 대표적으로 세월호, 구미 불산, 우리가 원인자가 지불 능력이 없으니까 국가가 먼저 보상을 해주고 나중에 구상권 청구하는 건데 저희 같은 경우는 정부가 전부 보상하는 게 아니라 일부를 국가의 어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 그 부분을 일부나마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일부를 지원하는 거거든요.

일부를 지원하고, 그걸 세월호나 구미처럼 구상권을 청구한다, 저는 우리 주민들도 그렇고 이 부분을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하는데요, 지금 그런 부분이 오히려 보상에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 꼬였으면 그 실타래를 풀어주는 것 또한 정부일 텐데, 정부는 그동안 뒷짐 지고 있었죠. 한전은 나 몰라라 하고 있죠. 그러니까 애가 타는 건 이재민밖에 없고 가슴은 새카맣게 탄 그런 상태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제가 듣기로 주민분들께서 주민 감사 청구를 준비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노장현 위원장: 저는 한전에 공문을 보냈어요. 자, 우리는 구상권을 우리가 (보상금에서) 차감하고 받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법적으로 한전이 부담하게 되어 있고 그 답변에 따라서 우리가 감사원에 국민 감사를 청구하겠다.

이게 뭐냐면 한전하고 우리하고 협상을 해서 합의했는데, 한전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기업이다. 공기업이 이재민을 가지고 노는 거 아니냐, 그럼 합의는 왜 했냐, 그런 부분이 우리 이재민을 두 번 가해하는 거다, 이런 부분을 국민 감사를 청구해서 감사원으로부터 정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기업이 이래도 되는 건지 감찰해 주십시오, 하는 선택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한전으로부터 공식적인 문서로 답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좀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끝으로 주민분들에게 현재 아직까지도 1년 반 전의 산불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민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면 무엇을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노장현 위원장: 우리 이재민들이 그동안 힘든 길을 걸어왔고요. 또 정부나 한전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실망도 많이 했고요. 이 시점에서 빨리 이 상황을 탈피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2년 동안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그래도 이 어려움 속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건 뭐니 뭐니 해도 국민들께서 성금을 손수 모아주시고 그 부분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정말 정부다 한전보다 우리 국민들을 믿었다는 마음을 제가 가지고 있고요. 지금 이 자릴 빌어서 우리 국민들께 정말 감사하다, 너무 고맙다 이 얘기를 꼭 좀 전하고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모쪼록 정말 하루라도 신속하게 하루빨리 모든 분들께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오늘 만나 뵀었던 주민분들 중에서 특히나 이렇게 추워지면서 난방에 대한 어려움, 단열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았었는데요.

지난 겨울이야, 지난 해 겨울 같은 경우야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고 하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사실 기온 변동 폭이 굉장히 클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말 혹독한 겨울이 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조속히 이 문제가 해결이 돼서 이 주민분들을 보다듬어 줄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노장현 위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노장현 위원장: 네 감사합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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