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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안전펜스 추락사…안전관리 법망도 '구멍'

입력 2019-02-03 21:21 수정 2019-02-0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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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강원도 하이원 스키장 초급용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던 17살 고등학생이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 있는 '안전펜스'와 부딪힌 뒤 떨어졌던 겁니다. 2m도 안 되는 거리에 낭떠러지가 있는데도, 사고를 막아줄 장치는 이 안전펜스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지지대가 부러져 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하이원 스키장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1일 낮 12시 반쯤.

고등학생인 17살 남모 군이 안전펜스 바깥으로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경사가 완만한 초급자 코스를 내려온 남군은 이 안전펜스와 부딪혀 바로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이원 측은 해당 안전 지지대가 휘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이원 스키장 관계자 : 안 부러졌습니다. 휘어졌습니다. 그 아이가 초급자였어요. 직활강을 했는데, 직활강을 하다 보면 통제가 잘 안 되잖아.]

하지만 남 군이 충돌했던 안전펜스는 당시 지지대가 부러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선경찰서 관계자 : 언 상태인 펜스에 학생이 부딪히면서 펜스가 안에 기둥이 세 개가 부러졌다고요. 휘어져 있는 건 아닙니다.]

강원랜드 측은 해당 안전 지지대가 강도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구간의 안전펜스는 하나뿐이었습니다.

충격을 막아주는 외부 안전매트도 없었습니다.

부러진 안전펜스로부터 2m도 되지 않은 거리에 높이 6m의 낭떠러지가 있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남군은 안전모를 쓰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에는 스키장에서 안전모를 강제로 쓰도록 하는 규정이 없습니다.

[하이원스키장 관계자 : 내년부터는 아예 무료로 제공을 해서 무조건 헬멧을 착용하게끔 해야겠다. 사고 계기로 이중펜스를 다 치려고 합니다 초급자에도.]

경찰은 강원랜드 측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스키장 안전 사고와 관련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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