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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년 된 보호수 지켜라"…홍천 산불 '한밤의 사투'

입력 2021-03-24 20:47 수정 2021-03-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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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강원도 홍천에서 난 산불은 9시간 만인 오늘 새벽에 꺼졌습니다. 축구장 28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160년을 살아 온 보호수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충남 천안에선 밤사이 제과 공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굵직한 소나무 기둥에서 불티가 날립니다.

[나무 위에 불!]

160년 가까이 마을을 지켜 온 보호수에 불이 붙은 겁니다.

불을 끈 뒤 다시 찾은 보호수는 겉보기에는 멀쩡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나무 뿌리와 그루터기가 검게 그을렸습니다.

[원화자/마을 주민 : 가면 나무가 진짜 멋있어요. 나무가 멋있고 튼튼하게 생기고 잘생겼는데 그렇게 됐으니까 (안타깝죠.)]

강원도 홍천군 성산리 야산에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4시쯤입니다.

헬기 7대가 떴지만 해가 지기 전 불을 다 끄지 못했습니다.

민가 근처까지 불이 번져 한때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습니다.

[조성욱/마을 주민 : 여기서 바람이 산 위쪽으로 불었으니 그렇지 저쪽에서 이쪽으로 불었으면 여기 불 다 났죠.]

산림당국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여 오늘 새벽 0시 40분쯤 불길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숨어있던 불씨가 여러 차례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광원/산불전문진화대원 : (베어낸 나무를) 안 쌓아놓은 데는 그냥 훅 타면 끝나는데 이건 그렇지 않아서 계속 타는 거예요. 여기도 그래서 타는 거예요. 잔뜩 쌓아놔서…]

축구장 28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 산은 한 종중 소유의 선산입니다.

이번 산불로 무덤도 여러 기가 이렇게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림당국은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공장 안이 시뻘건 불길로 가득 찼습니다.

어젯밤 8시 10분쯤 충남 천안의 해태제과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근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내려, 10시간 만인 오늘 새벽 6시 반쯤 껐습니다.

창고 건물 1동과 차량 10대, 과자 제품 등이 불에 탔습니다.

소방당국은 건물 밖 간이천막에서 시작된 불이 창고로 옮겨 붙은 걸로 보고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입니다.

(화면제공 : 산림청·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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