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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어떻게 버려야 하나?"…'수거중단' 이틀째 혼란 이어져

입력 2018-04-02 11:47

"수거하겠다는 건지 아닌지 헷갈려…정부·지자체 명확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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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하겠다는 건지 아닌지 헷갈려…정부·지자체 명확히 해야"

"비닐 어떻게 버려야 하나?"…'수거중단' 이틀째 혼란 이어져

수도권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이 아파트에서 비닐·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한 지 이틀째인 2일 아파트 단지 등 생활현장에서 혼란은 여전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종전대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일선 아파트에 알렸다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상당수 시민은 '하던 대로' 분리수거함에 비닐과 스티로폼을 버리면서도 혹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비닐류 분리수거함이 절반가량 차있었다. 하지만 비닐·스티로폼을 버려도 되는지, 깨끗이 씻어서 버려야 하는지 등 알려주는 안내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주민은 "비닐이나 페트병을 분리수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뉴스에서는 봤는데, 우리 아파트에서는 아직 아무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남 모 씨는 "지난주 분리수거 업체 직원들이 '앞으로 비닐을 수거할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아직 업체에서 정식 통보한 것은 없다. 오늘 중 업체에 연락해 확인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500m 정도 떨어진 종로구 창신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비닐류 배출 금지 안내'라고 적힌 종이가 분리수거함 위에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종로구청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만 (비닐을) 수거할 계획'이라고 적혀있었으나, 관리소장 황 모 씨는 구체적인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 씨는 "구청에서 4월 말까지만 비닐류를 직접 수거하겠다고 해 안내문을 붙였다"면서 "지난 금요일에 구청 관계자로부터 '종전대로 (업체가) 계속 수거하니 안내문을 다시 붙여라.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로 안내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구청의 안내 이메일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원룸이나 다가구주택에 사는 시민들도 '긴가민가' 하며 어리둥절해 했다. 영등포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는 목장갑을 끼고 재활용 쓰레기를 재분류하는 주민들이 여러 명 눈에 띄었다.

원룸 건물 주인이라는 김 모(60) 씨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비닐 재활용이 안 되니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라고 했는데, 주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일단 비닐을 따로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스티로폼·비닐을 버려도 되는 게 맞는지,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혼란을 예방하지 못한 정부와 지자체를 탓하는 목소리도 컸다.

아파트 관리소장 황 씨는 "지금 주민들이 '이렇게 버렸다가 문제가 되면 관리사무소가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정부나 지자체가) 명확히 공지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이 모(32) 씨는 "주변에서 어떻게 버려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이런 혼란을 예상치 못하고 대책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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