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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 논란 다시 일으킨 김황식, 실수? 의도된 발언?

입력 2014-03-19 12:32 수정 2014-04-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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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JTBC 정관용 라이브 (11:40-12:55)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구동회 기자

◇정관용-정치권 소식 조금 더 분석해 보겠습니다. 구동회 기자 어서 오십시오. 김황식 전 총리 스스로 구설수에 올랐네요, 자기 발언으로.


◆구동회-그렇습니다.

◇정관용-박심 논란 사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구동회-김황식 전 총리는 출마를 하기 전부터 박심 논란에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인데요. '김황식 전 총리의 영입을 추진한 것도 친박의 핵심부고 또 현재 김황식 전 총리의 캠프를 지원하고,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세력도 친박 세력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관용-조직담당 이성한 전 의원.

◆구동회-친박계 핵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관용-과거 박근혜 캠프의 조직 담당했던 분, 그렇죠?

◆구동회-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김 전 총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기춘 대통령 실장과 여러 가지를 상의한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는데요. 김기춘 실장은 아시겠지만 위치로 볼 때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볼 수 있고 청와대의 2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서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특정 후보와 무언가를 논의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거죠.

제가 김 전 총리의 박심논란 직후에 정몽준 의원 측 캠프에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취재를 갔었는데요. 정몽준 캠프 공식적인 입장은 '김기춘 실장이 사과하고 입장을 밝혀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왜 김황식 전 총리가 이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었습니다.

한편에서는 '김 전 총리가 감이 좀 떨어진 것이 아니냐. 상식적으로 볼 때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할 정도의 스타일이 아닌데 이런 말을 한 것을 보면 약간 감이 떨어진 것 같다' 평가하는 그런 부분도 있었고요. 다른 한편에서는 '김 전 총리가 고의적으로 이런 말을 흘린 것이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정관용-일부러?

◆구동회-네, 일부러 이렇게 했다.

◇정관용-내가 지원받고 있다는 식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구동회-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과 대의원들이 대부분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들의 표심을 노리고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일부러 이런 발언을 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직후에 박 대통령을 만났는데 잘 하라고 했다고 말한 것과 굉장히 유사한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김 전 총리 측은 박심 논란이 확산하는 데에서 정몽준 의원 측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확산 자체를 우려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정몽준 의원 측은 박심논란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박심논란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정관용-제가 계속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 김황식 전 총리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본인을 지지한다고 본인은 믿으시죠, 이렇게 제가 물었어요. 보통 정상적 답변은 대통령은 절대 중립이시죠. 이게 정상적 답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이러시더라고요. 본인 자신도 믿지 않으세요. 그랬더니 또 한 번 모르겠습니다, 이러시더라고요. 뭔가 의미가 있는 답변 같았어요.

◆구동회-사석에서 김황식 전 총리가 기자들이나 여러 인사들을 만났을 때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부인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 자리에서는 내가 서울시장에 나온 이유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서울시와 협력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나온 측면이 크다는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아직 확답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정관용-경선방식을 놓고 '순회경선 하자 말자' 왔다 갔다 했는데 순회연설은 하되 한 번에 모여서 투표하는. 이렇게 결정됐죠?

◆구동회-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한 바는 서울과 부산 그리고 경기지역의 경선흥행을 위해서 권역별로 나눠 돌아가면서 경선을 하는 일명 순회경선을 하자라고 이렇게 의견을 모은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정몽준 의원 측이 굉장히 강하게 반발을 했죠. 김황식 전 총리를 띄우기 위한 그런 전략을 당 지도부가 그대로 받아준 것이 아니냐는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제로 오늘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정몽준 의원을 모른다고 하는 답변은 3.8%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김황식 전 총리를 모른다고 답변한 사람은 10명 중 7명에 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지도에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가 큰 차이가 나고 있는 거죠.

◇정관용-김황식 전 총리 모른다는 것이 10명 중 3명 정도. 모른다는 것이?

◆구동회-그렇죠. 안다가 7명이고 모른다는 것이 3명이었습니다. 때문에 김 전 총리 측은 권역별로 유세를 한 다음에 그 자리에서 투표를 하고 개표까지 해서 결과가 나오는 이런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2002년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주에서부터 선전했고 이후 경선에서 승리를 하면서 당시 대세론을 이뤘던 이인재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새천년민주당의 경선 방식과 매우 흡사한데요. 김 전 총리가 이런 식의 경선 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값과 인지도를 높여가려는 그런 전략을 썼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몽준 의원 측이 굉장히 강하게 반발을 하면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확정된 경선 방식을 보면 서울 지역을 4개의 권역별로 나눠서 3번의 합동 연설회를 합니다. 그 다음에 4번의 TV 토론회를 한 다음에 다음 달 30일에 한자리에 모여서 한 번의 투표를 통해서 후보를 결정하는 원샷 경선이라는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게 됩니다.

◇정관용-시간 한 열흘밖에 없는데 3번 합동연설, 4번 TV토론 참 정신없겠군요.

◆구동회-정신없는 틈을 타서 흥행을 노리겠다는 거죠. 민주당보다 더 많은 뉴스를 생산하겠다, 그런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관용-하나하나가 뉴스가 되니까요. 야권 소식인데 새 정치 민주연합 지금 6·15, 10·4 남북 정상 정신을 계승한다, 안 계승한다. 이 표현을 넣느냐, 마느냐. 좀 설왕설래했어요.

◆구동회-좀 때아닌 뉴스라는 많은 분들의 말씀이 있으셨는데요. 이 문제는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새 정치연합이 민주당 측의 신당의 정강정책 부분을 건네주는 상황에서 6·15와 10·4공동선언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금태섭 대변인은 어제 특정 사건을 나열할 경우 소모적인 분쟁이 일어날 수 있어서 뺀 것이지 그걸 계승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것 때문에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당황한 안철수 위원장은 민주당의 상임고문단을 만나서 그 자리에서 역사 인식에 대해서 나는 분명하다. 제대로 정강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까지 했고 또 바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만나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오늘 아침에 안 위원장 측은 직접 보도 자료를 내서 4·19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6·15, 10·4 성명에 대해 삭제 요청을 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관용-사실무근이다?

◆구동회-그렇습니다. 안 의원은 최종 정강정책을 지켜봐 달라고 말하면서 일단 논란은 일단락되는 그런 모습입니다.

◇정관용-그렇죠. 6·15선언, 10·4선언은 DJ, 노무현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것이기 때문에 DJ, 노무현과 선 긋기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제목 기사들이 벌써 뜨던데. 안철수 의원 측에서 조금 섣부른 대응을 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구동회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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