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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북·미 대화 '징검돌' 놓나…특사 카드 승부수, 왜?

입력 2018-03-02 20:13

"북·미 대화 위해 청와대가 직접 나섰다" 분석
미국 이해 구하고 '공조 정상작동' 알리는 목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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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 위해 청와대가 직접 나섰다" 분석
미국 이해 구하고 '공조 정상작동' 알리는 목적도

[앵커]

이번에는 청와대 입장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고석승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사 파견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과정에서 밝혔는데, 이 배경에 대한 설명 들어볼까요?

[기자]

특사 파견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공개를 한 건 대북 문제와 관련해 일부에서의 우려와 달리 한·미 공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목적도 있고 동시에 미국 측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만약 우리가 특사파견을 공개했는데, 자칫 미국서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으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공개한 겁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미국도 특사 파견에 기대한다는 입장이 바로 나온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앵커]

일단 이렇게 미국과 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공개 과정뿐만 아니라 "왜 이 시점에 특사를 보내는 건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문 대통령이 특사 파견을 이 시점에 공개한 것은 예상보다 북·미 대화 진전이 더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북미간 중매역할을 자임하며 북미대화 성사를 위해 직간접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의 만남 불발되고, 미국 측에서 연일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청와대가 직접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한 단계 더욱 진전된 남북 관계를 통해 북·미 대화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것인데 결국 관건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이겠죠.

[기자]

북한 정권 구조상 결국 이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특사 파견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미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예정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평창올림픽 폐회식 계기로 김영철 일행이 내려왔을 때, 당시 문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 자리서 이미 특사 파견 의향을 전달한 게 아니냔 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의 대화 방식 등으로 볼 때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해도 막판 변동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는 북한보다 미국에 특사를 먼저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런 입장의 배경엔 결국 미국과의 공조가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는데 청와대는 한·미 공조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실무급은 물론, 고위급 간에도 대화 라인을 계속 가동 중이기 때문에 굳이 대미특사 형식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미 특사가 자칫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칠 가능성도 우려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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