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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김정일 교시 뒤엎은 이설주, 바지 입고 등장

입력 2012-09-03 22:45 수정 2013-11-27 18:03

북 1986년부터 여성의 바지 착용 금기시

'와병설' 김경희도 현지지도 나서 건재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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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986년부터 여성의 바지 착용 금기시

'와병설' 김경희도 현지지도 나서 건재과시

[앵커]

우리나라 여성들은 청바지 같은 바지도 즐겨입지만 북한에선 바지가 금기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부인 이설주가 바지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권력 중심에 선 두 여자와 바지 이야기,

구동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평양 대동강 타일공장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이설주 부부.

늘 치마 차림이던 이설주가 처음으로 검은색 바지를 입고 등장합니다.

북한 여성 고위인사가 바지를 입는건 최고권력자 김경희를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북한의 바지 금지 역사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복장에 너그러웠던 김일성과 달리 김정일은 1986년 바지착용을 금지하라는 교시를 내립니다.

특히 1993년엔 '청바지는 미국 깡패옷'이라며 대대적인 단속까지 벌입니다.

하지만 2009년 후반께 바지단속이 조금씩 풀렸지만 여전히 제약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허용되는 바지는 면바지나 정장바지 정도고 청바지와 반바지, 나팔바지, 레깅스 등은 여전히 금기시 되고 있습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이설주가 바지를 입은 것은) 젊은이·인민들과 가까워지려고 하는 정책적 노선을 최고지도자의 복장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와병설을 일축하고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동행하며 건재를 과시했을 때도 바지 차림이었습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경희는 조카인 김정은의 돈과 주변인물들을 관리하며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의 '두 여자'.

바지를 입는 파격행보만큼 그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가 바지를 입고 나타난 것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정신적인 자신감이라고 할까요, 자유 분방함이라고 할까요?

[윤대현/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패션이라는 것 자체가 페르조나 죠. 자신이 만들어낸 아이덴티티, 자기가 원하는 만들어진 자기 정체성이죠. 글쎄요 직접 물어봐야 알겠지만 바지는 남성이 주도하고 있는 북한 권력 시스템에서 힘의 상징으로서 작용할 수 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이설주의 움직임, 패션 하나하나가 한국에서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같은데요, 대남 선전 선동의 일환이라면 성공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윤대현/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북한도 감성 마케팅에 성공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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