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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견제에 시진핑·두테르테 밀착 행보…일대일로 협력 강화

입력 2018-11-21 15:55

남중국해 갈등 속 중국·필리핀,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
시진핑, 필리핀 상·하원 의장과 회동…"남중국해 문제 잘 대처해야"
필리핀 여론 '싸늘'…양국 관계 지속성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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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갈등 속 중국·필리핀,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
시진핑, 필리핀 상·하원 의장과 회동…"남중국해 문제 잘 대처해야"
필리핀 여론 '싸늘'…양국 관계 지속성 의문 제기

미 견제에 시진핑·두테르테 밀착 행보…일대일로 협력 강화

미중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남중국해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겪어온 중국과 필리핀 관계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임에 따라 향후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중국 지도자로는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이 필리핀을 방문했지만 반중시위가 일어나고 중국을 바라보는 여론마저 싸늘해 중국의 일방적 '선물 공세'로 만들어진 양국 관계가 지속할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하고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상호 존중, 상호 이익, 호혜 공영의 원칙에 따라 양자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국 간 선린 우호와 협력 공영은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면서 "양국은 영원히 좋은 이웃, 친한 친구, 파트너가 돼서 발전과 번영을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한 것은 양 국민의 바람일 뿐만 아니라 양자 관계의 발전 과정에도 맞다"면서 "필리핀의 마약 퇴치 운동과 대테러 활동을 지지하고 빈곤 퇴치 등 사회와 민생 분야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필리핀은 일대일로의 중요한 파트너로 일대일로가 필리핀의 발전 전략과 맞물리도록 인프라, 전자통신, 농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남중국해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어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갈등을 관리하고 해상 실무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필리핀과 함께 중국·아세안 관계를 증진하길 원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중국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무역, 투자, 농업, 마약, 민생 개선, 인프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길 원한다"며 대규모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필리핀은 지역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에 동의하며 아세안과 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필리핀은 중국과 유엔 등 다자 틀 내에서 소통과 조율을 긴밀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20일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양국이 남중국해 원유 및 가스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이어 21일 빈센토 소토 필리핀 상원 의장과 글로리아 아로요 하원의장을 만나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최근 들어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활력을 찾고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면서 "양국은 이 길을 따라 큰 걸음으로 가고 실무적인 협력을 심화하며 인문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민의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남중국해 문제에 잘 대처해야 한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좋은 이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토 의장과 아로요 의장은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면서 중국의 성공 경험을 배우고 경제무역, 인프라 건설 등의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필리핀 여론조사업체 SWS가 최근 1천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84%는 정부가 영유권 분쟁지역에 있는 중국군 주둔과 기반시설을 내버려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하는 등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엔 주필리핀 중국대사관 앞에서 200명가량이 반중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은 2012년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남중국해 리드뱅크(필리핀명 렉토뱅크)의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를 강점하고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했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해 2016년 7월 중국 주장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끌어냈으나 아직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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