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확하고 예리한 분석. 대권무림의 풍운아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영기/중앙일보 논설위원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16일)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작정하고 안철수 후보 측에 할 말 다 한 것 같습니다. 문 후보가 쌓인게 많았었나 봅니다.
[전영기/중앙일보 논설위원 : 자존심을 건드셨습니다. 특전사 출신 문재인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자존심 상처입었다. '캠프에서 일어나는 일도 모르지 않냐' 모욕을 준 셈. 착한 사람이 작심하고 반격. 안 후보 회견 4시간만에 인터뷰. 이렇게 해도 단일화 틀이 워낙 분명해서, 안철수가 단일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론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는 걸, 단일화 틀을 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문재인이 알고 있기 때문. 쫒는자와 쫒기는자의 역전이 벌어졌다. 결혼하기 전에는 구걸하듯이 남자가 구애하지만, 일단 한 집에 살게 되면 "나가려면 나가봐" "못나간다는 걸 알고 있다"]
[앵커]
문 후보가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군요?
[전영기/중앙일보 논설위원 :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이해찬과 친노세력 퇴진 요구. 이해찬과 친노세력에 문제 있다는 지적만은 참을 수 없었다. 부담스러웠다. 문재인 후보 자체가 이해찬의 덕을 보고 올라온 사람. 친노의 조직동원, 여론몰이, 모바일 덕분. 이들이 물러나면 문재인은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25년 정치경력으로 말하면요 "이해찬 친노와 독립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대통령이 되면, 온전한 대통령 될 수 없다. 반쪽 대통령이다.")]
[앵커]
야권 후보단일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 단일화 전망은 어떻게 하십니까.
[전영기/중앙일보 논설위원 : 장수들이 직접 붙었다. 퇴로없는 전쟁. 스스로 풀 수 밖에. 양보, 아름다움 사라졌다. 자기 세력과 정당성만 주장. 지금까지는 2002년 단일화 얘기만 했지만 87년 단일화 실패 떠올리게 해. 실패한 이유 첫째는 동질적인 민주화 세력 YS, DJ 동시 대선 출마. 둘째, 둘다 20%대 지지율.셋째, YS, DJ가 영남 호남이 자기 세력으로 똘똘 뭉쳐.]
[앵커]
그 말씀은 안철수 후보도 세력화가 됐다는 말씀이신가요?
[전영기/중앙일보 논설위원 : 안철수는 조직이 없지만 본인이 직접 나서서 세력화의 효과.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노태우 대통령의 승리. 노태우는 36% 어부지리 얻게 됐죠. 야권에서는 87년 단일화 실패에서 교훈 얻어야 할 것.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당시에도 두 후보만 몰라요. 그런 자리에 가면 남의 표는 안보이고 자기 표만 보입니다. 후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각자 출마하면 패배 안다. 그러나 당사자들만 승리를 확신했다. 선거의 생리, 권력의 생리.]
[앵커]
네, 주말이 지나면 신문과 방송에서 가장 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질 텐데요.
두 후보의 지지율 결과 어떻게 나올지 참으로 기대됩니다.
오늘도 흥미로운 분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