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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대만서 '성폭행'…당국은 나 몰라라?

입력 2017-01-17 18:48 수정 2017-01-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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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대만의 한 택시기사가 택시를 이용해 대만을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뉴스가 어제(16일) 보도됐습니다. 먼저 대만 현지 언론들이 상세히 보도를 했는데요, 일부 언론은 가해자의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한국 여성들이 투어 택시를 이용해 대만의 야시장 관광을 갔다가 택시기사가 준 요구르트를 먹고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건인데요, 피해자들이 현지 사이트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리고 재빠르게 대응해서 대만경찰이 가해자 잔씨를 신속하게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가해자인 잔씨는 대만을 여행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사람이었는데요, 실제로 많은 한국인들이 이용했고, 각종 여행 블로그나 사이트에선 그와 함께 찍은 사진들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대만 현지 경찰은 잔씨의 범죄가 상습적이고 계획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을 먹어서 이 사달이 났다고 하지만 대만 전세 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이런 음료 제공을 하기 때문에 승객들이 별 의심 없이 먹는다고 합니다.

사건 보도 이후 가해자의 택시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이상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그가 준 버블티를 먹고 기분이 이상해서 일정을 취소했다, 버블티에 약을 탄 것 같다, 음료를 먹고 어지러웠다는 제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만 한국 대표부의 대응입니다. 피해자가 전화했더니 자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하느냐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글을 올렸는데요, 심지어 신고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현지보도가 다 나간뒤에야 영사가 찾아오는 늑장 대응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당국은 자는데 왜 이시간에 전화했냐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신고 여부는 알아서 판단하고 신고 결정하면 알려달라고 했다는 건데요, 야당도 외교당국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양향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사고 신고에는 때가 없는 것인데 외교부 공무원이 밤중에 전화를 받았다며 피해자에게 짜증을 내고 불친절하게 응대했다니 공무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해외파견 공관 직원들은 자국민 보호에 소홀하고 있으니, 외교 무능이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구속된 양현정 씨 사건 전해드리면서 자국민 보호하지 못하는 외교당국에 대해 비판했었는데요, 과연 이번 성폭행 사건에서 외교당국은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앵커]

멕시코 사건 저도 기억이 나는데 재외국민이나 여행객들이 위기에 처해서 재외공관에 연락을 하면 적절한 조력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불만이 인터넷에 참 많아요. 비판이 나올 때마다 외교부 쪽에서는 문제없었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논란이 자꾸 반복되는지 따져보고 근본적으로 개선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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