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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매일 야근·출장?…주민센터의 수당 빼돌리기

입력 2019-11-03 20:35 수정 2019-11-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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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의 모든 직원이 매일 초과근무에 출장까지 나가는 주민센터가 있습니다. 어떻게 매일 그렇게 일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요. 알고 보니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최대치까지 한껏 끌어올리려고 관련 서류를 거짓으로 꾸민 것이었습니다.

이런 지방자치단체가 전국에 한두 곳이 아니었는데, 강신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주민센터 직원들의 최근 2년 치 출장비 지급 내역입니다.

대부분의 직원이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인 26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루 4시간 가까이 매일 출장을 가야 받을 수 있습니다.

야근이나 조근 등 초과 근무 때 주는 식비도 직원 모두가 받을 수 있는 최대치를 타 갔습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직원이 매일 출장에 매일 야근을 한 것입니다.

어떻게 2년 가까이나 그럴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구로구 주민센터 관계자 : 공무원 같은 경우는 기본급을 올리면 국민들의, 약간의 반발이랄까. '왜 올리냐?' 수당은 기본급 보존 차원에서 올려주는 부분이 있거든요.]

허위로 출장을 청구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야근도 거짓으로 꾸민 경우가 있었습니다.

[전 공익근무요원/주민센터 근무 : 동장이 갑자기 탁구대를 닦아 놓으라는 거예요. 야근할 때 탁구 친다고. 그래서 탁구대 닦았던 게 가장 어이가 없었던 거 같아요.]

구로구 본청의 다른 과에서도 직원들이 매일 출장을 가고 매일 야근을 한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강남구 등 서울의 다른 지자체뿐 아니라 부산과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행태가 확인됐습니다.

수당을 허위로 타내면 5배의 가산금을 물어야 하지만 잘못된 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당 지급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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