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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채식이 건강을 해친다?…'채식의 역설'

입력 2012-02-13 23:00 수정 2012-02-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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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 8천만 명. 약 3%에 해당합니다.

국내 채식인구도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성인병과 비만을 예방하는 등 채식의 이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들은 건강을 위한다면 채식만이 최선이라고 주장합니다.

채식을 연구하는 의사들의 모임 베지닥터 유영재 대표의 말입니다.

[유영재/베지닥터 대표 : 지금 현재 우리 국민건강 수준은 고기를 '얼마나 줄일까요'가 아니라 '고기를 끊으십시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얘기가 태어나서 모유만 먹고 자랍니다. 그 중요한 요소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7%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현미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8%인것 아십니까? 즉, 현미채식만 하더라도 단백질 섭취는 충분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채식을 고집하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채식으로 병을 고칠 수도 있지만 되레 없던 병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대한 영양사협회 김정주회장의 설명입니다.

[김정주/대한영양사협회장 : 동물성 단백질에서만 얻을 수 있는 필수 아미노산이 있습니다. 이런 아미노산의 결핍에 의해 건강의 문제가 올 수 있고요. 식물성 채소에도 철분이 있긴 합니다만 함유량 자체가 굉장히 적고 흡수율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또 콩고기 같은 식품이 육류가 가진 영양소를 완벽히 대체하진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좋은 걸 찾다가 오히려 정말 필요한 걸 놓친다는 건데요, 연세대 윤선 교수의 설명입니다.

[윤선/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그리고 소고기에는 단백질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철분도 있고 다른 비타민도 있고 그렇지만 지금 콩고기로 먹으면 밀단백질 콩단백질로 콩고기를 만들 때는 소고기하고 비교할 수 없는 거죠. 영양적으로는.]

웰빙 식품이라고 선택하지만 이런 콩고기에도 가공 식품만큼의 첨가물을 넣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채식이라고 다 자연식은 아니라는 건데요, 대두 단백질은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 맛이 없기 때문에 이런 콩고기 제품에는 맛과 향을 내기 위한 조미료와 색소가 들어가고 성인병의 주범인 나트륨 함유량이 일반 소시지나 햄보다 오히려 더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하게 채식을 하려면 성장기 아동과 환자는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하지 않도록 부분적으로 육류를 섭취하고, 임산부는 요오드와 철분이 부족으로 유산 위험이 커지지 않게 영양제로 보충하고, 노약자도 칼슘과 비타민 성분을 별도로 섭취해 골다공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건강을 위한 채식, 역설적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자신의 건강과 영양 상태를 고려한 균형잡힌 선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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