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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사령관 "전쟁 다가온다"…혼선빚자 "병사격려 였다" 수습

입력 2017-12-24 17:34 수정 2017-12-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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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사령관 "전쟁 다가온다"…혼선빚자 "병사격려 였다" 수습

"내가 틀렸기를 바라지만 '엄청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해병대 사령관인 로버트 넬러 대장이 병사들에게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얘기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를 위협으로 지목하는 신안보전략을 발표한 터라 소란이 뒤따르자 해병대는 단순한 '사기진작용'이었다고 해명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넬러 대장은 지난 21일 노르웨이를 방문해 현지에 주둔하는 미 해병 300여명에게 "내가 틀리길 바라지만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며 "여러분은 여기 주둔함으로써 정보전과 정치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 유럽사령부를 지원하고 추운 날씨와 산악 지대에서의 훈련을 도모하고자 지난 1월부터 노르웨이에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넬러 사령관과 다른 해병대 지도부는 노르웨이 주둔 병사들에게 평시 임무의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현장에 동석한 로널드 그린 해병대 원사는 한 술을 더 떴다.

그린 원사는 "여러분이 왜 여기 있는지를 기억하라"며 "여러분이 그들을 보는 것처럼 그들이 여러분을 보고 있다. 여기 해병 300명이 있는데 하룻밤에 300명이 3천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우리는 (여기 적용되는) 기준을 높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넬러 사령관은 합동참모본부의 일원이기도 해 그가 실제 전쟁을 암시한 것인지, 단순히 크리스마스에 먼 곳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을 격려한 것인지를 두고 혼선을 빚었다고 WP는 전했다.

에릭 덴트 해병대 공보담당관(중령)은 WP에 보낸 입장문에서 넬러 사령관의 발언이 "(병사들을) 격려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쟁에 대한 생각은 병사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 태세를 강화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덴트 공보담당관은 넬러 사령관이 그가 언급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가운데 전쟁을 원하는 나라는 없다고 병사들에게 말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병대 사령관의 전쟁 발언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는 데다가 최근 행정부의 신안보전략 발표와 맞물리면서 우려를 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 안보전략에서 미국을 잠재적으로 위협하고 세계 패권을 노리는 경쟁자로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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