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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 안 쓰고 보호망도 없고…더 위험한 '작은 공사장'

입력 2017-12-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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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서울 강서구의 크레인 사고도 그렇고 공사장 안팎의 사고로 우려가 큽니다. 공사 현장이 클수록 큰 장비가 쓰일수록 위험이 클 거라 생각되죠.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 주변의 작은 공사장들이 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곳곳에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윤재영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전국에서는 365일 크고 작은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중 소규모 공사장에서만 매년 약 200명이 사망합니다.

원인은 대부분 '안전불감증'입니다.

서울 시내의 작은 공사장들을 둘러봤습니다.

한 원룸 건물 공사 현장입니다.

안전모가 철근에 걸려 있습니다.

안전모를 써야 할 작업자는 천으로 된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공사하시는데 안전모자 같은 거 안 쓰셔도 돼요?) 써야 되죠. (왜 안 쓰시는 거예요?)…]

건축 자재가 떨어지는 걸 막으려고 보호망으로 건물을 감쌌습니다.

하지만 '낙하물 방지망' 곳곳이 빈 틈입니다.  

빈 틈 위에는 오히려 철판이 떨어질 듯 얹혀 있습니다.

또 다른 현장, 역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인부가 기다란 철근 더미를 옮깁니다.

뾰족한 끝은 길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을 그대로 향합니다.

장난치며 걷는 시민들은 머리 위 위험을 까맣게 모릅니다.

아이들이 노는 곳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 놀이터입니다.
 
바로 옆에서는 이동식 크레인까지 동원돼서 공사가 한창이지만 놀이터 쪽으로는 낙하물 방지막도 설치돼 있지 않아서 위험해 보입니다.

작은 공사들은 주로 시민들 가까이서 진행됩니다.

시민들에게 더 직접적인 위험이 될 수 있는 겁니다. 

[하성호/서울 서교동 : 이 정도 거리에서 지나가고 있었는데 천막 같은 게 제 앞에 바로 떨어져 가지고…좀 무서운 게 없지 않아 있죠.]

공사장 곳곳에서는 이렇게 안전 제일이라는 글자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오늘(30일) 둘러본 공사장에서 이렇게 안전을 제일로 여기는 곳은 드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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