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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아들이 소방 '셀프 점검'…참사 불러온 안전불감증

입력 2017-12-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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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건물 불법 증축과 또 관리 부실,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돈이 들어가는 관리는 하지 않았고, 건물 관리인이 혼자 시설물을 수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특히 소방시설 점검을 건물주의 아들이 직접했다고 해서 여기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은 지난 2011년 7월, 사용 승인이 났습니다.

그 뒤로 올해 7월까지 박모 씨가 건물 소유주였습니다.

건물 완공 뒤 자금 상황이 어려워진 박 씨는 2013년부터는 건물 관리에 거의 손을 못 댔다고 합니다.

스프링클러가 고장 나면 수리하지 않고 밸브를 잠가버렸다는 증언까지 나옵니다.

[A 씨/스포츠센터 직원 :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돈 들어가는 관리를 잘 못하셨어요. (스프링클러 밸브는) 물이 한 번 터지는 바람에 잠갔어요.]

또 모든 시설의 공사와 관리는 전문 업체가 아닌 건물 관리인에게 맡겼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 씨/스포츠센터 직원 : 잔금이 너무 많이 밀려 있어서 거래업체가 그곳(스포츠센터)이라고 하면 아예 수리하러 오지 않는다…]

지난해 건물 소방 시설 점검도 당시 건물주 박 씨의 아들이 직접 했습니다.

[박모 씨/전 건물주 아들 : 서류 양식이 있는데 거기 있는 건 직접 했고요. 개인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은 소방업체에 직접 얘기해서 그 업체가 와서 점검했고…]

소방 당국은 아들 박 씨가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이 있는 건 맞지만 지난해 전문 업체가 점검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소방 관계자 : (다른 업체에 외주 점검을 맡겼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거는 없습니다. 확실히 없습니다.]

이미 전 건물주 박 씨를 한 차례 조사한 경찰은 추가로 박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자료제공 : 소방청·이재정 의원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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