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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조사 받겠다" 하고선 정작 협의 땐 '일방적 요구'

입력 2017-02-20 20:41 수정 2017-02-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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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검은 수사기한 연장이 안 될 경우 늦어도 이번주 중반에는 대통령 대면조사가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오늘(20일) 나오는 얘기를 보면 대통령 측은 특검에게 대면 조사와 관련해 갖가지 특혜를 요구해왔고, 특검은 대면 조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대부분 그런 요구를 들어줘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를 받는다는 말만 하고 있을 뿐 의지는 없어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2차 대국민담화/지난해 11월 4일 :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신년 기자간담회/지난달 1일 : 특검 연락이 오면 (조사에) 그것은 이제 성실히 임할 생각으로 있습니다.]

청와대도 최근 대면조사를 받고싶다는 뜻을 연일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특검과의 협의 과정을 보면 일방적인 요구 사항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보안을 이유로 제3의 장소가 아닌 청와대 경내에서 비공개 조사를 주장했습니다.

조사 시간과 방식도 협상 테이블에 올렸습니다.

"박 대통령의 건강 등을 고려해 길지 않게 조사하고 가급적 한 명이 조사해달라"고 한겁니다.

뇌물과 블랙리스트, 세월호 7시간 의혹 등 분야별로 수사 담당자가 지정된 특검으로선 불리한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피의자 신문 조서가 아닌 참고인 진술조서에만 응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미 검찰 수사에서 피의자로 입건됐습니다. 이후 특검에서도 혐의가 여럿 추가된 상황입니다.

특검은 일단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이런 요구를 수용해줬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측은 지난 9일로 예정된 대면조사를 하루 앞두고 일정 공개를 이유로 조사를 취소했습니다.

박 대통령 측이 애초에 대면조사를 거부할 명분을 찾아왔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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