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에서 실종됐던 김 군이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합류해 훈련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IS의 선전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상이 바로 청소년층입니다. IS의 인질 참수를 흉내 낸 이집트 소년들의 영상에 이어 예멘에서도 모방 동영상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윗옷이 벗겨진 어린이 5명이 양손을 뒤로 묶인 채 어디론가 끌려 갑니다.
체격이 좀 더 큰 소년들이 이들을 각각 붙들고 있습니다.
해변에 다다르자 인질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그 뒤로 소년들이 늘어섭니다.
복면을 쓰고 뾰족한 나뭇가지를 손에 든 것이 영락없는 IS 대원의 모습입니다.
무리 중에 흰 옷을 입은 소년이 나서 명령을 내립니다.
[예멘 소년 : 이들 목숨을 지키는 것은 헛된 희망에 불과하다. 죽여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년들은 앞에 있던 아이들의 목을 베는 시늉을 냅니다.
죽은 척 모래밭에 누운 아이들을 보여줄 땐 귀에 익숙한 실제 IS 대원의 음성이 깔립니다.
[IS 대원 추정 음성(콥트교도 살해 영상과 동일) : 우리는 세계를 정복할 것이다. 알라신의 허락을 받았다.]
붉게 물들인 바닷물을 비추며 끝나는 동영상.
지난 15일 IS가 공개한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의 살해 영상을 연상케 합니다.
영상에 흐르는 음악도 똑같고, 소년들의 표정마저 너무 진지해 실제 IS 영상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예멘에서 촬영된 걸로 알려진 이 영상은 IS에 무참히 짓밟힌 동심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