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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단골' 로비스트, 한국에선 '고향 형님'이면 통한다

입력 2012-06-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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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실세로 불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에 도움을 주고 로비스트 이동율씨에게서 8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두 사람은 다름 아닌 같은 고향 출신이었습니다.

[최시중/전 방송통신위원장(지난 4월) : 이동율이는 내가 포항 시골 같은 마을에서 나랑 선후배 지간이고 가족들도 잘 아는 사이고, 지금도 서로 친하게 지내는 터인데….]

세종증권을 농협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이른바 '세종증권 사건'에서는 정화삼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2008년 검찰 조사에서 정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기라는 고리를 활용해 노건평씨에게 금품을 건네고 청탁을 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박영재/노건평 씨 측근(지난 5월) : 소개해준 건데, 소개비 좀 받으면 어떻습니까. 농협도 부자되고 주식(세종증권)도 부자되고, 다 남 살려주는 거 아닙니까.]

권력자의 친인척이 로비의 전면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씨는 제일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막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4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소환 통보를 받은 이상득 전 의원은 같은 교회에 다니며 알게 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퇴출저지 청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연과 학연, 혈연, 심지어 종교 모임을 연결 고리로 한 한국형 로비스트는 각종 비리 사건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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