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유서 뒷받침한 '한 경위의 폭로'…"신변에 위험 느낀다"

입력 2014-12-15 21: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최모 경위가 유서에서 언급한 민정비서관실의 경찰 회유 의혹을 취재한 박성훈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한 경위는 당사자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최 경위가 유서에서 언급한 당사자이기도 하고. 한 경위 본인이 우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회유 접촉이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 핵심인데.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 경위는 정말 어렵게 취재진에게 말을 했는데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파견 경찰이 한 경위에게 수사에 협조하면 불기소 처분을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겁니다.

긴급 체포되기 하루 전날 벌어진 일인데요.

한 경위는 이 모든 내용을 숨진 최모 경위에게도 말했다고 했는데 결국 최 경위의 유서 내용은 한 경위에게 직접 듣고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민정비서관실 소속 직원이 만났다, 이게 일선 직원의 판단이었느냐 아니면 그 윗선에서 판단해서 보낸 것이냐 이건 정확하지는 않지만 상식적으로 보자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일선 직원의 판단이라고 보기가 어려운 상황일 수 있겠죠?

[기자]

네, 한 경위가 만났다고 밝힌 인물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파견 경찰관입니다.

이 중대한 사안을 두고 파견 경찰관이 만나서 기소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를 과연 할 수 있었겠냐는 겁니다.

때문에 자연히 민정수석이나 비서관급의 지시가 있었던 건 아닐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한 경위는 청와대 파견 직원이 자신에게 지시를 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청와대 현직간부의 이름을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이 말을 한 당사자에게 확인한 내용이 아니어서 보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왜 이런 무리를 했겠느냐, 이게 사실이라면. 그런 생각이 우선 드는데. 왜냐하면 전부 첨예하게 시선이 가 있는 상황이라서. 과연 왜 그랬느냐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검찰이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 재판에 넘길 수준의 구체적인 증거를 잡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관천 경정의 외부 반출 여부와 서울청 정보분실에 있던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나간 정황 등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 필요했던 부분인데요.

최 경위는 복사나 유출 사실 자체는 부인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모 경위가 동향보고서에 대한 혐의를 만약 인정할 경우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한 경위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파장이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 경위의 유서를 통해 한 경위에게 청와대의 제안이 있었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여기서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바로 이를 부인했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었는데요.

한 경위가 이 내용이 사실이라고 얘기하면서 이제 청와대가 다시 한번 답을 해야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접촉했다면 왜 그랬는지 또 어느선에서 결정한 일인지 그리고 왜 이전에 아니라고 했는지도 밝혀야합니다.

이건 정말 민감한 내용입니다만 저희는 한 경위와 수차례 통화를 통해서 내용이 충분히 믿을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보도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특히 최 경위가 자살한 이후로 한 경위는 상당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테고요, 압박감. 그리고 모든 시선이 자신한테 쏠려있는 상황이었을텐데 쉽게 얘기하기가 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이번 내용은?

[기자]

저희가 한 경위와의 통화를 어렵게 하고, 그것을 공개할 지 여부를 두고도 오랫동안 고심을 했는데 이 의혹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은 한 경위 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공익상 이 부분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한 경위는 지금 상당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저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래서 이 역시 보도를 하는 편이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했습니다.

관련기사

새정치연합, "최경위 자살 진앙지 청와대"…국조·특검 총공세 검찰, 한모 경위 청와대 회유설 수사 방침…진실 가리기 어려울 듯 청와대, 한모 경위 회유 사실일까? 박 대통령, 최 경위 사망 언급 안해…논란 확대 우려한 듯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