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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아빠 김수정 "뽀로로 나오자 신경 쓰인 건 사실"

입력 2013-04-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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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공룡 둘리, 토종만화 캐릭터의 지존이었죠.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된 게 1983년 4월부터니까 올해로 꼭 30년이 됐습니다. 또치, 도우너, 마이콜, 고길동 등 둘리에 나왔던 다른 캐릭터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유정 기자가 만화가 김수정씨로부터 둘리 탄생의 숨은 이야기와 경쟁자 뽀로로에 대한 생각 등을 물어봤습니다.

[기자]

Q. 딸이 정체 모를 동물 가져온다면 키우실건지?
A. 저는 아는 동물도 잘 안 키워요. 과거에도 딸이 햄스터를 가져왔어요. 근데 전 디게 싫어했거든요. 정체도 모르는 동물 가져오면 전 아마 고길동보다 더 할 거 같은데요.

Q. 둘리가 술 한 잔 한다면 누구와?
A. 고길동 아닐까요? 실제로 앙금이 많지 않습니까, 두 친구가.

Q. 둘리 주변 캐릭터들(고길동, 마이콜 등), 작가 주변에 있는 인물들인지?
A. 마이콜은 모델이 있었어요. 허구한 날 옆집에서 고함지르며 노래 부르는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그 실력 가지고는 가수 꿈꾼다고 해도 앞길이 참 험난할 거 같은데...

Q. 둘리로 부자 되셨을 거 같은데...
A. 차곡차곡 저축만 했으면 남부럽지 않게 살텐데... 돈 버는 족족 애니메이션 만들고...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Q. 둘리, 왜 하필 공룡으로 설정했나?
A. 30년 전 한국 만화계는 심사 기준이 엄격했어요. 어떤 소년이 뒷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으면 불량해 보인다고 심의에 걸려요. 그래서 의인화를 생각했고 이왕이면 남들이 안 그리는 동물, 개나 소나 그리지 말고.

Q. 작업하기 힘드셨겠어요.
A. 힘든 정도가 아니라 그릴게 없었죠. 많이 헤매고 다녔어요.

Q. 둘리와 고길동 중 누가 더 불쌍한가?
A. 꼽을 수가 없어요. 지난번에 인터넷에 들어가보니까 "어렸을 때 둘리를 좋아했다가 점점 길동이를 좋아하게 된 게 어른이 된 거다."라고 하는데 명문장이에요.

Q. 도우너의 '깐따삐아' 어디서 나온 말인지?
A. 깐따삐아라는 건 간다별아. 의외로 반응을 일으키는 바람에... 내가 천재 아닌가. 농담입니다.

Q. 고길동 재력가라는 의견이 있어요.
A. 고길동이 사는 동네가 쌍문동이에요. 서울에서 집값이 싼 편에 속해요. 이 집이 강남이었다면 정말 재력가에요.

[O/X 퀴즈]

Q. 당시 둘리를 능가하는 만화 없었다?
A. 없었죠. 다른 작가들은 보시면 안 됩니다.

Q. 둘리, 성공 확신했다?
A. 네. 감이, 소위 말해서 감이 온다라는 게...

Q. 솔직히 뽀로로가 신경 쓰인다?
A. 아무래도 좀 신경 쓰이죠. 처음에 뽀로로 나오기 전에는 유아까지 둘리가 다 커버했는데...

[둘리 아빠 '김수정'의 꿈]

Q.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A. 처음 만화를 본 게 여섯 살 때에요. 만화 가게에서 만화를 보는데 정말 환상적인 거에요. 연습장 노트에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Q. 앞으로의 계획은?
A. 올 겨울 방학 개봉 목표로 애니메이션 작업 중이에요. 해외쪽으로도 둘리를 알리고...

Q. 예전에 독일에서 개봉한 적 있지 않나
A. 네. TV에서 방영됐는데 15%를 넘었어요. 그쪽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우리나라 투자 여건이 계속 받쳐주지를 못하니까 주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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