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병상·의료진 부족 현실화…'3단계 격상' 보류 이유는?

입력 2020-12-14 10:06 수정 2020-12-14 10: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중환자가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이제 거의 바닥났습니다. 의료 인력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제(13일) 긴급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논의했지만 일단 보류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 일단 의료 병상 부족이 아주 심각합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13개 병상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것도 이틀 전의 상황이고요. 이렇게 되면 정말 당장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 목숨이 위태로운 중환자들이 한번 치료도 받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우리가 사실 1월 20일 우리나라 최초 환자 발생한 이후에 외국의 사례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이태리나 스페인, 영국. 마찬가지로 우리나라가 지금 그런 상황으로 돌입하고 있다고 보셔야 됩니다. 사실상 100명당 한 3명 정도가 중환자여서 진료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 생긴다는 그런 통계치가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이런 추세로 계속해서 환자가 급증한다고 한다면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인해서 치명률이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고 보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결국 현재 상황으로는 공공병원의 병상만으로는 중환자를 비롯한 확진자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방법은 민간병원에서 병상을 확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민간병원 병상 확보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경우에도 이미 중증환자들로 거의 병상이 다 꽉 차 있기 때문에 그 중증환자들 진료를 포기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민간병원의 경우에도 권역별 종합병원 그런 병원들은 약간의 여유는 있기 때문에 그런 병원을 통째로 코로나 진료 전문병원으로 진료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되겠고요. 그리고 또 시급하게 적용을 해야 될 것은 체육관이나 컨벤션센터 등에서 대형 병상 등을 준비를 해서 진료를 할 수 있는 그런 방법. 그런 것도 대단히 시급한 그런 조치 중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 평택에 있는 박애병원이 중환자 전담병원으로 병원을 통째로 내놓았습니다. 대략 한 220개 병상 정도가 되는데 중환자를 1명이라도 살려보겠다 이런 뜻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런 민간의원들의 자발적인 전담병원 지정이라든지 또 요청. 이런 부분들이 좀 필요해 보이는데 이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에 있는 중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어렵다 이 말씀이신 거죠?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사실 대구경북에서 신천지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동산대학교병원에서 병원을 통째로 코로나 전문병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바 있습니다. 이렇듯이 현 상황에서 민간병원 중에서 특히 조금 여유가 있는 종합병원이나 준종합병원에서 이렇게 평택박애병원처럼 병원 전체를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해서 상당히 좀 발빠르게 진행이 된다면 지금 이 상황을 좀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서는 민간병원들을 결국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또 과거 사례를 보면 이렇게 자발적으로 민간병원들이 나섰는데 결국에는 나중에 코로나 병원이다 이런 낙인이 찍혀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도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도 바뀔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언론이나 또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이들 병원의 희생정신 그리고 또 이들 병원의 노력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좀 홍보를 해 준다면 우리 국민들이 오히려 그런 병원에 대해서 더 많은 칭찬 그리고 또 그 병원에 대한 격려가 계속해서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병상 확보 문제와 함께 지금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이 의료진의 부족 아니겠습니까? 그동안에 너무나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이고요. 또 실질적으로 현재 의사와 간호사 수를 따져보면 지금 밀려드는 감염자들, 확진자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 됐잖아요. 어떻습니까, 이 부분은.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그렇죠. 사실 이태리 같은 경우에는 의과대학생들을 한 8개월 정도 조기졸업을 시켜서 의사면허증을 발급을 하고 코로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현재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이분들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진료를 전담토록 하는 조건으로 전문의 자격증을 발급하는 방안. 그리고 또 현재 의과대학생들이 이제 필기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그 필기시험을 종료하고 나서 아직까지 실기시험을 보지 못한 많은 의과대학생들이 있습니다. 그 학생들을 진료현장에서 진료를 하도록 해서 임시면허를 발급해 주는 것도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가져보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의료사고 뭐 이런 건 우려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일단 의료사고 문제 관련돼서는 이들 임시면허증 발급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일정부분 진료영역을 확정을 하고요. 또 그들에 대해서 지도를 할 수 있는 그런 경험된 그런 의사선생님들이 옆에 계신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 의료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앞서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1000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이처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네. 계절적 특성 그리고 또 우리가 겨울철에서 실내활동을 대부분 하기 때문에 환기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환자 증가양상은 2000명대, 그 이상까지도 발생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저 역시도 그런 예상에 전적으로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특히 문제는 확진자 가운데 4명 중에 1명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예요.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사실 지금 역학조사가 사실상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제일 중요한 점은 신속하게 환자들을 찾아내서 이들 환자들을 격리하는 것이 코로나19 환자의 확산을 저지하는 그런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감염경로를 찾지 못한다는 얘기는 우리 일상생활에 무증상 감염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더더욱 신속한 진단,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차원에서 오늘부터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대대적인 선제적 진단검사가 무료로 실시됩니다.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도 있고요. 이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세요?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속진단검사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뒤늦게 정부가 이 신속진단검사를 채택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조기에 환자들을 많이 선별하는 데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런 방법을 통해서 양성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내서 이들 환자들을 조기에 격리조치함으로써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150개 선별진료소가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설치가 되고 검사가 실시된다고 하는데.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서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또 한꺼번에 몰리면 이게 또 지연되거나 또 제대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정하게 우려가 된다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받는 것이 좋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본인이 예를 들어서 불특정다수가 모인 그런 시설이나 장소에서 장기간 노출됐다고 생각을 한다면 가능하면 신속진단검사를 조기에 받아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의 필요성. 계속해서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어제 일단 정부는 결정을 미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물론 많은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 질병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저는 현재 그 3단계를 조기에 진입하는 것보다는 국민 개개인이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또 실제 현재 상당수의 환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일상생활 속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그런 노력. 그런 노력에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된다 이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리하는 차원에서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오른 뒤에도 확진자가 줄어들키는 커녕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아무래도 현재의 우리의 생활이 대부분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 특히 또 일상생활을 하면서 무의식 중에 비말이 발생될 수 있는 그런 활동들이 계속 증가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그런 현상인데요. 더더욱 이런 상황에서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노력, 해 줘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디에서든지 언제든지 마스크를 철저히 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말이죠. 지금까지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 몰라…"코로나, 일상 곳곳 침투" 병상 급한 보훈병원, 입원환자들에 하루 주고 "나가달라" 거리두기 올렸는데 더 늘어난 확진…3단계 격상하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