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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탐지 장비도 투입했지만…수사관 '단체 낮잠' 망신

입력 2014-06-1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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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잡기 위해 검찰과 경찰이 금수원에 다시 진입한 지 만 이틀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큰 수색 성과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체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12일)은 수색하기 위해 들어간 수사관들이 낮잠을 자는 사진이 금수원 측에 의해 찍혀서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백종훈 기자, 현장에 있죠? (네, 안성 금수원입니다.) 어제부터 모두 1만여 명의 인원을 동원했는데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죠? 오늘 수색 결과를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 6,000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된 데 이어 오늘은 40개 중대 3,600명이 동원됐습니다.

불과 이틀새 1만 명가량의 인원이 작전에 투입된 것인데요, 오전엔 금수원 안에 있는 신도 수백명을 일일이 신원조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습니다.

검경은 금수원 안에 땅굴이나 지하 공간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민간업체의 탐지 장비까지 도입해 건물과 야산까지 살폈습니다.

하지만 지하 공간은 물론이고, 소위 '김 엄마' 등 핵심조력자의 신병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 탐지 장비라는 건 음향 탐지 장치를 얘기하는 것이죠?

[기자]

네, 음향을 쏴서 땅속에 어떤 물질이 있는지, 빈 공간이 있는지 알아보는 장비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서둘러 수색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준비가 덜 된 모습도 보인 것 같은데요, 수색 중에 수사관들이 낮잠을 잔 사진이 논란이 됐는데, 금수원 측에서 찍은 거라면서요?

[기자]

예, 어제 검찰 수사관 10여 명이 금수원 내 대강당 한 귀퉁이에서 낮잠을 잤는데요.

그런데 일부 구원파 신도들이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고 유포가 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검찰은 전남권에서 밤샘 근무를 하던 근무자가 금수원에 투입돼 벌어진 일이라면서, 어쨌든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뒤집어 보면, 검찰이 얼마나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급히 움직였는지, 또 검거에 얼마나 다급하게 쫓기는 입장인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앵커]

수색영장이 일주일 기한이라는데, 앞으로 금수원 수색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기자]

검경은 지금 이 시각까지 금수원 내 인력을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 구원파 신도들이 이제 수색을 중단하라면서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오늘은 밤 11시까지만 수색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현재 유병언 전 회장이 이미 밀항한 게 아니냐, 이런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수사팀 고위 관계자는 "금수원 신도들의 저항이 크면 클수록 유 전 회장의 밀항이 성공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경은 심기일전해서 꼭 빠른 시간 내에 유 전 회장을 검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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