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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웜비어 유족에 조전…"북 인권 개탄"

입력 2017-06-20 18:01 수정 2017-06-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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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돌아온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이죠. 오토 웜비어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습니다. 오늘(20일) 청와대 발제에선 이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토 웜비어 기자회견 2016년 2월, 평양

[오토 웜비어/북한 억류 미국인 (지난해 2월 29일) : 진심으로 북한인들과 북한 당국에 용서를 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제발요, 저는 살아야 합니다. 제발 제 가족들을 생각해주세요. 거기 계신다면, 이 가엽고 결백한 희생양을 제발 구해주십시오.]

보신 것처럼 '잘못했으니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22살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4시 20분,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가족들 품에 돌아온 지 엿새만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2월 미국 정부가 석방 작전에 나섰고, 지난 13일, 억류 17개월 만에 극적으로 송환됐지만, 그는 혼수상태였습니다.

북한은 웜비어가 식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뒤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가족은 그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미국 여론도 들끓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어제) : 적어도 우리는 웜비어를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집으로 데려왔고, 그들은 그가 몹시 나쁜 상태에 있었음에도 그를 만나게 돼 매우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그(웜비어)는 조금 전 사망했습니다. 북한은 잔혹한 정권이고, 우리는 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와대는 오늘 아침 신속하게 브리핑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도발 '중단'을 전제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며 '유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비인도주의적인 처사라며 정면 비판에 나선 겁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어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 북한이 웜비어 군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고 최선의 치료를 받게 해야 했을 인도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인류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 라고 말했습니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문 대통령이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외교부 차원의 입장 발표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현직 대통령이 직접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내는 등 청와대 차원에서 대응했다는 건 주목할 부분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앞서 미국 메이저 방송사인 CBS의 아침 뉴스프로그램과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는 우리시간으로 잠시 뒤인, 저녁 8시부터 방송됩니다.

이번에는 미국을 방문 중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얘기입니다.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축소 가능성을 거론한 문 특보를 향해 야당의 공세가 연일 거셉니다.

또 다른 세미나에 참석한 문 특보는 자신을 특보(special advisor)가 아니라, 그냥 '교수'로 불러달라고 요청하면서 자신은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학자적 소신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정인/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 (어제) : 제가 하는 일은 대통령에게 제 사견으로 자문하는 겁니다. 정책결정은 제 일과 관계없습니다. 한국 미디어가 그걸 혼동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한다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협상은 주고받는 겁니다.]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국내 언론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고 있다'면서 개인 자격으로 발언한 문 특보의 발언 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알겠습니다. 요약하면 문정인 특보 발언은 문제가 없다. 할 수 있는 말이다.)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죠. 네, 오히려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만들어주고 또 남북대화도 하게끔 미국을 이해시키고 그래야지만 남북관계가 풀리고 북·미관계가 풀리는 것이죠.]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문 대통령, 웜비어 가족에 '조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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