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소두증 유발 '지카 바이러스' 확산…한국도 안심 못해

입력 2016-01-28 21:10 수정 2016-02-02 10: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중남미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지카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감염된 임신부는 소두증 아이를 낳게 돼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소두증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주 기자, 지카바이러스라는 건 우선 뭡니까?

[기자]

지카바이러스는 아프리카에서 유래된 전염병입니다.

지카라는 단어는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된 우간다 지카숲에서 따온 건데요.

주로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이집트 숲 모기를 통해 전염되고, WHO 기준으로 2~3일, 최대 2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과 발진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카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인 건가요?

[기자]

면역력에 문제가 없으면 감기처럼 살짝 앓다가 지나갑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80%에 가까운데요. 문제는 임산부입니다.

임산부가 감염이 돼서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전이되면 신경계 세포를 공격해 머리 둘레가 32cm 이하로 태어나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두증 태아는 임신 중이나 출생 직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생존하더라도 뇌성마비, 시각 또는 청각 장애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앵커]

얘기를 들을수록 상당히 긴장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퍼진 상황입니까?

[기자]

현재 중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만 4000건이 넘는 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270건이 소두증으로 실제 확인됐습니다.

소두증으로 확인된 아이 가운데 숨진 아이도 12명이나 됩니다.

중남미 20여개국으로 퍼진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과 스웨덴,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릴 올 8월 브라질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거의 전 대륙으로 퍼져나갔다고 봐야 되는 건데. 오세아니아만 빼고 말이죠. 그런데 감염은 '이집트 숲 모기'한테 물릴 때만 되는 건가요? 오늘 나온 보도는 우리나라 모기도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그러던데요?

[기자]

현재까지 환자가 발생한 곳은 이집트 숲 모기가 거주하거나 이집트 숲 모기가 거주하는 곳을 다녀온 여행객을 통해서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드물지만 수혈이나 성관계를 통한 사람 간 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2008년 세네갈을 여행한 미국인 곤충학자의 부인이 미국에 있는데도 감염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오래된 거군요? 2008년때부터라면. 그럼 이게 제일 중요한데. 우리나라에도 확산 가능성이 있느냐, 저희가 메르스를 겪었기 때문에 더 불안하단 말이죠.

[기자]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가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었듯이 전염병의 특성상 환자가 단 한 명만 국내로 유입하더라도 대응에 실패하면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흰줄숲모기 역시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라고 밝혔는데요.

해외에서 감염된 사람이 걸러지지 않고 입국한 뒤, 모기를 통해 물리면 국내에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그나마 사람은 통제가 가능하지만 모기는 통제가 불가능한 만큼 확산될 우려가 큽니다.

[앵커]

예방은 안 됩니까?

[기자]

네 현재까지 백신이나 예방주사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다국적제약사를 중심으로 백신개발이 시작됐는데요.

임상 등을 거치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예상입니다.

현재까지 예방법은 지카바이러스가 발병한 국가를 방문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너무 퍼졌기 때문에 그것도 불가능해 보이고, 헛소문도 많이 퍼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신종 전염병인 데다 태아가 감염된다는 우려 때문에 임산부들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잘못된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지카 바이러스 잠복기가 2년이고, 공기 중 감염도 가능하다라는 겁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잠복기는 최대 2주이고 증상은 따로 감기 증상만 나타나고, 모기나 수혈 성관계 이외에는 따로 감염이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관련기사

유럽·아시아도 '소두증 바이러스'…리우올림픽 고비 WHO "소두증 바이러스, 미주 대륙 대부분 확산 우려" 전세계 소두증 바이러스 공포…주요 증상과 예방은? 브라질 당국, 지카 바이러스 통제 위해 방역 요원 긴급 투입 미 과학자들 "지카 바이러스 폭발적 전염병으로 진화 가능성 커" WHO "소두증 바이러스 미주 대부분 확산 우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