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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튀어나올' 폭로?…미 전역서 '코미 청문회' 생중계

입력 2017-06-08 22:27

'탄핵 공론화' 시점은 중간선거 전략과 연계
트럼프 '내치 위기'…한·미 정상회담에 영향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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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공론화' 시점은 중간선거 전략과 연계
트럼프 '내치 위기'…한·미 정상회담에 영향 있을 수도

[앵커]

지금부터 약 두 시간 뒤에 워싱턴에선 코미 전 FBI 국장이 상원 증언대에 서게 됩니다. "눈이 튀어나올 정도의 충격적 내용이다" 이것이 미국 언론이 전하고 있는 코미의 증언 내용, 이미 서면으로 증언한 바가 있죠. 그 증언 내용인데, 지금 미국의 거의 모든 텔레비전 매체가 두 시간 뒤에 있을 이 증언을 생중계합니다. 그대로 옮기자면 미국 사람들은 이 증언을 슈퍼볼 기다리듯 기다리고 있고, 벌써부터 논쟁은 격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채병건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채 특파원, 미국 언론들은 이번 증언을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 같은 열기라고까지 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CNN 방송은 물론 ABC와 CBS, NBC 등 주요 매체가 모두 한국시간 밤 11시, 이곳 시간으로는 오전 10시 시작되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생중계합니다.

워싱턴에서는 로비스트들이 많이 찾는 퍼브 나 태번이라고 불리는 술집들이 있는데요. 오전 9시 30분부터 문을 열어 손님들이 맥주나 보드카를 즐기면서 청문회를 볼 수 있도록 해 반짝 특수까지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민주당 당원이나 중도층들은 코미가 탄핵의 스모킹 건, 핵심 증거를 내놓기를 바라는 눈치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코미를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분위기입니다.

몇 시간 전 라디오 방송에서 한 공화당 지지자는 "코미는 미쳤다"라고 인신공격까지 했습니다.

[앵커]

지금 파장이 예고되고 있는 서면 증언, 그런데 사실 실제로 파장이 있으려면 이게 이제 코미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해석이 아니다, 그래서 뭔가 증거가 나와야 된다 하는 얘기인데 조금 아까 스모킹 건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일단 백악관의 반응은 밤사이에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백악관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도 코미 전 국장 후임자 인선 발표 이후에는 하루 이상 먹통입니다.

그만큼 긴장하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은 지금 코미 서면 증언을 놓고도 "핵폭탄이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눈이 튀어나올 정도다"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는데, 글쎄요, 이건 실제로 청문회가 열려봐야 알겠는데 과거에 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그런 게 가끔 있기 때문에. 오늘 증언에서 다뤄질 핵심은 아무래도 사법 방해 혐의일 텐데 그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기자]

일단 서면 증언 내용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면 증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 만찬에서 FBI 국장에 더 있고 싶은가, 이렇게 물어보면서 네 차례나 '로열티', 충성을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이에 자리를 대가로 정치적 충성을 요구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 수사를 중단하라, 러시아 수사로 대통령의 직무수행 능력이 손상되니 먹구름을 걷어달라" 이렇게 요구했다는 것도 사법 방해와 직결됩니다.

[앵커]

트럼프의 사법 방해 혐의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도리어 공화당 소속 청문위원들이 눈길을 더 끌고 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러니인데요. 먼저 공화당 내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존 매케인 의원을 주목해야 할 겁니다.

매케인은 러시아를 주적으로 간주해 왔는데 매케인이 얼마나 추궁할지가 관심입니다. 그간 트럼프의 러시아와 푸틴 옹호 발언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트럼프 봐주기가 없는 질문을 던지면 트럼프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이번 청문회에 코미 출석을 요구한 건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정보위원장으로, 공화당 역시 코미 증언을 듣지 않고 넘어갈 방법은 없다고 판단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민주당이…글쎄요, 탄핵 카드를 선뜻 받아들일 것인가. 사실 따지고 보면 미국 역사상에서 탄핵 근처까지는 갔어도 탄핵이 이루어진 적은 없다고 하니까. 어떨까요?

[기자]

상원 의석 구조를 봐야 되는데 대통령 탄핵소추를 할 수 있는 하원에서는 435명 중 239명이 공화당이고요. 3분의 2 이상으로 탄핵심판을 하는 상원 100명 중에서는 52명이 공화당입니다. 의석수로만 보면 탄핵이 쉽지 않습니다.

또 탄핵이 이루어진다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표가 결집하면서 민주당에 오히려 역풍이 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탄핵 공론화 시점은 중간선거 전략과 맞물린 구도로 가야 합니다. 지지율 40%가 안 되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 나오는 게 정권 탈환에 용의하다, 민주당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의회청문회 이후에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수사를 잘 살펴봐야 하는데요. 뮬러 특검이 러시아 커넥션의 핵심증거를 찾아내면 탄핵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가지 정치적 계산이 양쪽에 다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로 이해를 하죠. 그나저나 지금 한미 정상회담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트럼프가 지금 국정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정상회담에 영향은 없을까요?

[기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방해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면 감세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국정 추진의 동력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내치의 위기는 외치에 영향을 줄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인 비즈니스 외교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위비를 더 올려라, 청구서 외교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는 최근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해서 지지층 결집과 미국 정치권의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한테는 조금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드는군요. 알겠습니다. 채병건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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