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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훈의 NSC] "북·미 전쟁 가능성 50%"…전문가 전망은?

입력 2017-09-27 09:36 수정 2017-09-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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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완전 파괴, 선전포고, 대응조치 단행 검토…이처럼 북·미 간 말폭탄이 이어지면서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외교·안보 소식, 안태훈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안 기자,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미국과 북한이 주고받는 발언 수위가 높아질수록 오판의 위험성도 커진다… 그러니까 불같은 대화는 치명적인 오해로 이어져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겠지요.

[기자]

네, 쉽게 말하면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미국 간 전쟁 가능성 50%라는 수치가 보시는 것처럼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총사령관이 한 말입니다.

"북한이 미국령 괌이나 괌 인근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미국은 한반도 인근에 항공모함 타격전단을 보내서 북한 군사 시설에 공습을 가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쟁 이야기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이긴 한데, 전쟁 가능성 50%라는 것은 반반이라는 거잖아요, 근거는 뭐로 제시했나요?

[기자]

그 수치를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많은 분이 아는 바와 같이 통계학에서 50%는 의미가 없는 수치입니다.

특정한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50%라는 이번 언급과 달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안보 전문가들이 전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뭔가요?

[기자]

미군과 함께 일해 본 군인들은 대체로 미군이 선제타격을 한다면 상대방이 반격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군의 특성이라는 것이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최근,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옵션이 있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앵커]

그래서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그 이야기를 했을때,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어요. 과연 그런게 있을 수 있느냐,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기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북한의 군사시설은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고, 북한 장사정포는 수도권에 5000발 정도를 쏠 수 있습니다.

이를 동시다발적으로 파괴해야 우리측 피해가 없을텐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이나 러시아와 멀지 않은 곳의 군사시설을 공격한다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선제타격에 섣불리 나설 수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게다가 한·미가 북한을 선제타격할 의도가 있다면 은밀한 작전수행을 북한에 알릴 필요도 없고 더욱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게 상식입니다.

그러나 어제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에서 지난 주말에 있었던 B-1B 출격을 북한이 모르는 것 같아서 비행 궤적을 공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공개한 것은 견제나 위협의 목적이지, 선제타격할 의도는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어제 국회 정보위에서 나온 얘기를 좀 더 살펴볼까요. 지난 토요일이었죠, 토요일 밤 11시 30분부터 2시간 정도 진행이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이 B-1B 출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레이더에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서 잘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대응을 못했다 라고 국정원이 어제 보고했다는 거지요?

[기자]

네, 그래서 제목을 <레이더에 안="" 잡혀="" 몰랐다?=""> 라고 붙여 봤습니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이 국정원 보고를 토대로 한 말인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른 것 같습니다. 들어보시지요.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은 이미 과거에도 수차례 B-1B 출격 사실을 인지하고 비난한 적이 있고 또 레이더로 B-1B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나 정보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북한의 대응 행동이 없었다는 것만으로 북한이 인지하지 못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B-1B가 과거 수차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수집한 '레이더 면적' 정보, 그러니까 레이더에 잡히는 B-1B의 크기와 모양 등을 말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북한은 B-1B를 식별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B-1B는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방공 레이더로 탐지 가능합니다.

지난 3월에는 한·미 당국의 발표 이전에 북한이 먼저 B-1B 전개 사실을 공개하며 비난한 바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 전문가 말처럼, 북한의 대응이 없었다고 해서 인지하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알면서도 대응하지 않았다는 건데, 왜 그랬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대응할 명분도, 능력도 없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의 방공미사일 최대 사거리는 200km 정도입니다.

그런데 B-1B는 지난 주말 출격 때 북한 강원도에서 그 이상 떨어진 공해상으로 비행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원산에서 350km 떨어진 공해 해역까지 비행을 했다고 이야기가 있었죠, 잘 들었습니다. 안태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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