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금전 북한을 파멸시키는 옵션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B-1B 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격추시키겠다는 어제(26일) 이용호 북한 외무상 발언에 대해 더 강한 말 폭탄으로 응수한 것입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정효식 특파원, 정말 우려스러운 말 폭탄 공방이 계속되고 있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북한을 초토화 시키겠다는 표현까지 썼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지시각 토요일 "리틀 로켓맨과 이용호 외무상은 오래 못 갈거다"라고 트윗을 한 이후 이틀간 쉬었다가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 다시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국제 공역이라도 미군 B-1B 폭격기를 격추하겠다"고 한 데 어떻게 대응할거냐라는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인데 직접 들어보시지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6일) : 우리는 선호하진 않지만 두 번째 옵션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옵션을 선택하면 장담하건 데 북한에 엄청난 파멸을 줄 겁니다. 그게 군사옵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군사옵션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 지 두고 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점점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군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미국 정부 전체가 군사적 옵션, 그러니까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가 하는 점입니다. 실제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이 우리의 목표"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국방장관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보시지요.
[제임스 매티스/미국 국방장관(현지시간 26일) :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선 매우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외교를 관장하는 틸러슨 국무장관도 "우리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 추구해나갈 것이며 외교적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을 초토화시킬 옵션이 준비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단 북한에 대한 말 폭탄에 불과하다, 이렇게 봐야할까요?
[기자]
미국이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미군 폭격기를 격추하는 등 실제 북한이 군사 도발을 할 경우 대응 계획을 갖고 있다 이렇게 봐야 맞을 듯 합니다.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어제 전쟁연구소에서 "워게임을 통해 4~5개 전쟁 시나리오를 개발중이며 그중 몇개는 더 험악하다"고 했던 말이 좀 더 구체적입니다.
미군은 북한의 다양한 군사도발 상황에 대비한 '오퍼레이션 플랜', 즉 작전계획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전면전 계획도 있다. 또 북한의 6차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움직임을 감안해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어쨌든 미국과 북한의 말 전쟁은 점점 거세지는데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다고 의회에 보고했다고요?
[기자]
네, 던포드 합참의장은 오늘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군 배치 등 준비태세에 아무런 변화도 보지 못했다. 정치적 긴장을 반영하는 군사활동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던포드 의장은 북한의 ICBM으로 미국을 타격할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해 "솔직히 나는 북한이 오늘이라도 그런 능력을 갖고 있고, 그 능력을 사용할 의지도 있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3개월이든 6개월이든 북한이 완전한 ICBM 능력을 갖추는 건 매우 짧은 시간문제"라고 하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