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남부는 마른 장마인 반면, 중부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어디가 될 지 모르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집니다.
올 여름 장마는 그래서 더 예측하기가 힘든데요, 김경미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새벽부터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퍼부운 장맛비. 평소 장마처럼 이런 장대비가 오랜 시간 계속됐다면 큰 피해가 우려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오전 중에 대부분 비가 그쳤고 곳에 따라 햇살까지 비쳤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 새벽 중부지방에 내려온 장마전선의 특이한 각도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장마전선은 동서로 길게 늘어선채 북태평양고기압과 평행을 이루며 오랫동안 여러 지역에 고르게 비를 뿌립니다.
하지만 오늘 장마전선은 비스듬히 세워져 있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또 앞서 나와있던 장마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부딪혀 튕겨져나가면서 비도 빨리 그친겁니다.
내일 밤엔 북쪽의 한기 탓에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더 가파르게 세워진 채 내려오겠습니다.
[박정민/기상청 예보관 : 모레 형성될 장마전선에 의한 비구름대는 남북 폭이 매우 좁고 강하게 발달해 강수량의 지역차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요일 이후에는 남쪽으로 내려간 장마전선이 주로 남해안과 제주도 부근에 머물며 비를 뿌리겠습니다.
또 다음주 월요일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한반도 전역에 비가 오겠습니다.
기상청은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에 장마가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