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 '초복'인데요. 치솟은 기온만큼이나 물가도 올라서 몸보신 하려 식당 갔다가 비싼 가격에 깜짝 놀랐다는 분들 많습니다. 파는 사장님들도 재룟값이 올라 어쩔 수 없었다며 한숨인데요. 특히 오이, 상추 같은 채솟값은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오른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상추 농가입니다.
상추가 언뜻 보면 파릇파릇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렇게 상태가 좀 좋지 않은데요.
그렇다보니 이 비닐하우스 전체에서 보통 70상자 정도 나오던 게 지금은 스무 상자 밖엔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경숙 씨는 오늘 새로 상추를 심었습니다.
기존에 심었던 게 수확할 때가 됐지만, 평상시보다 크기도 작고 얇아 상품성이 떨어져서입니다.
[김경숙/상추 재배 : 봄에는 키가 이만하도록 따야 해요. 그리고 양이 엄청 나와. 이 껍데기가 얇잖아. 얇아요 이게, 얇고 병들고, 이거 다 뽑아야 하는데…]
봄 가뭄에 이어 폭우가 쏟아진 날도 있는데다 지난 달부터는 너무 기온이 오른게 원인입니다.
들쭉날쭉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황이 나빠진 겁니다.
오이 농가들도 울상입니다.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가 어려운 수량은 그대로 놔뒀더니 노란 노각이 돼 흙바닥을 뒹굽니다.
[오이 재배 농민 : 장마, 수해로 망가져갖고 그렇지 않아도 걷을까 말까 하다가 한 4~5일 이상 오이를 못 땄어요. 못 따면서 그냥 내버려뒀죠.]
자연스레 채솟값은 치솟았습니다.
청상추는 이달 들어 소매기준 1kg에 평균 2만2000원대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해 만2000원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오이는 10개에 만7000원을 넘어섰는데 1년 전 가격의 2배를 넘습니다.
[최영주/식당 운영 : 상추 한 박스에 2만~3만원 했는데, 지금은 7만~8만원이니까 엄청 올랐지. 깻잎이랑 야채 모두 그래요.]
채솟값은 돌아오는 추석 쯤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