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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누군가 꺼놓은 '배연창'…불법 잠금장치도 설치

입력 2017-12-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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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9명의 희생자가 나온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건물주가 구속됐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배연창이라고 해서 불이 나면 자동으로 열려서 연기를 배출하는 이 장치를 누군가 고의로 잠가놨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불이났을 당시 이 배연창이 열리지 않으니까 연기가 올라갔다가 그대로 다시 내려오는 게 반복됐고 이 때문에 희생자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설계도면에 따르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에는 4층부터 7층까지 모두 7개의 배연창이 설치돼 있습니다.

5층에 1개가 있고 나머지 층에는 2개씩 있습니다.

가로 40∼50㎝, 세로 70∼80㎝ 크기의 배연창은 화재 감지기가 불이 난 걸 감지하면 자동으로 열리고, 이 창문으로 유독 가스 등이 빠져나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런데 화재 당시 6층과 7층 배연창 스위치를 누군가 일부러 꺼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련 규정상 배연창에는 잠금장치를 달면 안됩니다.

하지만 6, 7층 배연창에는 불법 설치한 장치로 잠가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스위치를 켜도 작동이 안 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건물 고층부로 올라온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밑으로 역류했다는 겁니다.

2층 여탕에서 많은 사람이 연기에 질식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합동조사반은 6층과 7층 외에 다른 층 배연창의 작동 여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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