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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깔따구 유충' 불안 전국 확산…원인과 대책은?

입력 2020-07-21 09:34 수정 2020-07-21 10:19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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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출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백순영 가톨릭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 깔따구 유충이라고 하잖아요. 이게 정확하게 어떤 벌레입니까?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우리 물가나 이런 바닷가나 이런 데 모기 비슷한 것들이 있는데요. 실제 이 깔따구는 입이 없기 때문에 흡혈을 하지 않지만 상당히 비슷하게는 생겼습니다. 우리 몸에 만약에 접촉을 할 경우에는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 깔따구들이 수많은 종류들이 있는데 이들이 어떤 독성을 지닌다는 것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결국은 이 곤충도 여러 가지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든지 혹은 이 곤충이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사멸된 사체들이 가루가 됐을 경우 우리 몸의 호흡기에 들어오게 되면 이것들이 알레르기성 천식도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충의 경우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이런 유해성이 보고된 바가 없고요. 또 지금 물속에서 나타나는 유충이라는 것은 그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에 우리가 모르고 마셨다 할지라도 이것은 우리 몸 안에서 기생을 하고 증식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소화돼서 사멸되겠죠. 하지만 지금 상황은 이것이 유해하냐 무해하냐의 문제가 아니고 수돗물에서 이것이 나오면 무조건 신뢰가 떨어지고 겁나서 물을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심각한 문제일 수 있죠.]

[앵커]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유충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정수장 물 관리가 잘못됐다 이걸 반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결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인천의 경우에 있어서는 공촌정수장하고 부평정수장에서 활성탄 여과지에 이것이 있었고 또 이것이 배수지에 있었고 각 가정에서 나온 유충하고 같았다는 얘기는 인과관계가 확실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디선가 운영의 미스 혹은 시설에 잘못된 부분이 구조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이것들은 앞으로 개선을 하고 원인을 잘 찾아서 그것을 잘 보완을 하고 앞으로는 그런 공정관리가 잘 돼서 깨끗한 물을 우리가 쓸 수 있고 신뢰가 생겨야 되겠죠.]

[앵커]

깔따구 유충은 보통 4급수 이하의 더러운 물에서 발견이 된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일반적으로 이 벌레들이 하급수에다 알을 까놓음으로 해서 그 하급수의 유기물질을 이용해서 성충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개체수가 많이 발생하다 보면 꼭 하급수가 아니더라도 깨끗한 물에도 알 깨놓을 수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유충이 생기게 되면 이것들이 수돗물에 오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일단 수돗물 정수 가능성 중에서는 그런 모든 가능성을 배제해야 되는 것이 정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깔따구 유충이 보통 4급수 이하에서 산다고 하더라도 이 정수장 물이 4급수 이하를 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그렇죠. 그건 전혀 아니고요. 일단 오염된 유충들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더 많고요. 또 깔따구가 그 정수장의 물에 알을 까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그것이 오염수이기 때문에 알이 많았다 하는 것은 앞뒤는 맞지 않는 비약된 생각입니다.]

[앵커]

수돗물은 여과과정 등을 거치고 염소로 소독도 하잖아요. 이 과정에서 유충을 없앨 수는 없습니까?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염소 소독이라고 하는 것은 바이러스라든지 세균들을 제어하기 위해서 하는 방식이거든요. 유충인 경우에 있어서는 상당히 고급 생물이기 때문에 만약에 유충을 죽일 수 있는 염소 농도라 그러면 사람한테도 독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0. 8PPM에서 1PPM 약간 넘는 정도가 수돗물의 염소인데 민감한 사람들은 그 염소 냄새를 맡을 정도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염소농도를 못 맡을 정도로 아주 낮은 농도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유충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고도정수처리 과정 중에서 오존처리를 할 경우에 있어서는 사실은 죽일 수는 있는 농도이기 때문에 더 번식은 안 돼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부평정수장인 경우에 있어서 사실 오존처리까지 다 하고 있는 고도정수시설인데도 이것이 나왔다는 것. 하지만 사체로 나온 것이거든요. 또 일단 혼입은 되어있었다는 것은 관리상의 문제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앵커]

인천지역 사례의 경우에는 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가 문제라는 지적들이 나오는데 이건 보통 지금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거라고 봐야 됩니까?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일반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우리가 평소에도 여러 가지 여과장치를 쓸 때 활성탄이란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가 있거든요. 아주 싼 값에 효율적으로 여러 가지 나쁜 맛이라든지 냄새라든지 이물질을 흡착시켜서 제거할 수는 있는데 이것들도 세척을 또 주기적으로 해 줘야 되고 관리를 잘해 줘야 되는데 공촌정수장인 경우에 있어서는 이 시설이 사실은 나중에 추가되는 바람에 즉 일반적인 표준정수 과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붉은물 수돗물 때문에 추후에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시설 자체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을 것 같고 처음 운영해 보기 때문에 운영을 제대로 못했을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유충이 유입된 환경이 된 것이고 그것들을 빨리 발견하지 못한 것 자체가 수도 정수장에서의 문제점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깔따구의 경우에 알의 부화기간이 보통 2~7일 사이 정도라고 하고 실제로 유충이 물속에서 살아 있는 것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정수장에 있던 유충이 수도관을 따라서 지금 수돗물로 집안까지 들어온 거 아니겠습니까?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충분히 살아 있는 동안에 들어올 수 있고 또 살아있느냐 죽었느냐 사실 그런 문제는 아니거든요. 살아 있다고 해서 더 독성물질을 내는 것은 아니고요. 실제 이것이 우리 몸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전혀 알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기생충이 아닌 한 독성은 없다고 볼 수 있고요. 더구나 유충하고 아무리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이것이 한두 마리가 우리 몸에 접촉했을 때에 어떤 피부염을 나타낸다든가 알레르기를 나타낼 가능성은 굉장히 제한적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 유해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거기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공포스럽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이것이 신뢰가 생길 때까지는 물을 사용하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지금 여름이고 장마철이잖아요. 이런 계절적인 특성도 깔따구 유충이라든지 다른 벌레 유충들이 수돗물에서 많이 발견되거나 하수구 배수구에서 많이 생길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습니까, 계절적 특성이 말이죠.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사실은 더 근본적으로는 계절적인 특성뿐만 아니고 지구의 온난화 또 우리나라의 아열대화에 따라서 여름이 굉장히 길어지고 겨울이 또 온도가 많이 상승하는 이런 것들 때문에 많은 곤충들이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것들이 여러 다른 보도에도 나오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들이 아마 올해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고. 지역적으로는 아주 폭발적으로 환경이 맞아서 많이 부화됐을 가능성도 있고 유충도 많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같은 유충을 없애기 위해서는 역시 정수장에서 관리를 잘해야 되겠고요. 집안에서는 배수구라든지 하수구 이런 관리들을 잘한다면 깔따구 유충뿐만 아니라 다른 벌레들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을 막을 수가 있겠죠.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그렇죠. 이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데요. 일단 우리는 아주 좁은 나라에 많은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원수 자체가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또 비가 많이 온다지 않을 때는 원수들이 많이 오염될 수도 있고요. 이것은 많은 돈을 들이고 아주 정상적인 원수 처리를 함으로 해서 공정을 잘 관리하고 또 아주 숙련된 전문가들이 관리를 해야만 유지가 되는 것인데 이 부분이 잘못되면 이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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