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내각이 오늘(17일) 또다시 한국 국민의 상처를 건드렸습니다. 아베 총리의 오른팔격인 우익 성향 장관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A급 태평양전범들을 참배한 것입니다. 현직 장관의 야스쿠니 참배는 2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 반면, 일본 내에서도 이례적인 판단을 내린 곳이 있긴 있습니다. 도쿄도가 "조선인을 쫓아내자" 이렇게 외친 우익 시위대에 대해 차별·혐오발언을 했다, 이런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물론 이 결정을 두고도 '보여주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윤설영 특파원과 김혜미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부터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제사, 추계예대제에 에토 세이이치, 북방영토담당상이 참석했습니다.
내각 내 장관급이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2년 반 만입니다.
에토 담당상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령하는 참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침략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참배하면서 모호한 표현으로 미화한 것입니다.
지난달 개각 때 내각에 발탁된 에토는 아베 총리의 보좌관 출신입니다.
우익 성향이 강해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났을 때는 "과거 한국은 매춘 관광국이었다"는 식의 망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비판에 귀를 막았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참배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사인으로서의 참배로 이해하고 있으며, 정부가 코멘트할 것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을비에도 불구하고 추계예대제를 맞아 일반 참배객들의 발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8일에도 의원들도 참배가 예정돼 있고, 다른 장관의 추가 참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신사에 공물을 보내고 참배를 강행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