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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식당 종업원들 "지배인이 동료들을 속여 탈북하게 만들었다"

입력 2016-04-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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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식당 종업원들 "지배인이 동료들을 속여 탈북하게 만들었다"


북 식당 종업원들 "지배인이 동료들을 속여 탈북하게 만들었다"


중국의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사건과 관련, 같은 식당에서 일했던 종업원들이 "식당 지배인이 종업원을 속여 탈북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집단 탈북이 발생한 중국 저장성 닝보시 북한 식당 여성 종업원 7명은 20일(현지시간) 평양 고려호텔 로비에서 CNN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종업원들은 사건 이후 북한으로 돌아왔다.

북한에 돌아간 종업원들이 언론을 통해 입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동료들이 식당 지배인에게 속아 한국에 갔다며, 자발적 탈북이 아닌 유인 납치라는 북한 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수석 종업원으로 일했던 최혜영씨는 "지난달 중순 지배인이 종업원을 불러 모아놓고 식당을 동남아시아 어딘가로 옮긴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식당 지배인이 종업원을 데리고 동남아 국가로 이동하는 것처럼 속인 뒤 한국에 보냈다는 얘기다.

최씨는 식당 지배인이 출발 직전에 자신을 따로 불러 사실은 탈북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 일부 종업원에게만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종업원을 태울 차량이 식당 밖에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번 '유인 납치'를 식당 지배인과 한국에서 온 사업가가 함께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의 지시로 종업원을 탈북시켰다는 것이다.

북한 여성 종업원들은 CNN과 인터뷰하며 눈물을 흘렸고 울먹이다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나이는 모두 20대였고 화장기가 없는 얼굴이었다.

또 다른 종업원 한윤희씨는 "나는 내 동료들이 속아서 한국에 끌려갔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엄청난 시련을 겪을 것"이라며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한씨는 "우리는 부모와 조국, 김정은 수령님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중 아무도 그런 일을 할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식당 남성 지배인 1명과 여성 종업원 12명 등 모두 13명이 집단 탈북한 사실이 알려지자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 납치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적십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종업원 송환을 요구했다.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 등 대남·선전 매체와 북한 주민들의 반향을 담은 동영상 등을 잇따라 내보내며 청와대와 국정원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적십자회를 통해 유인 납치를 주장한 당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번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의 집단 귀순은 순전히 그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의 억지 주장은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지난 8일 집단 탈북과 관련 "이들이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드라마나 영화, 인터넷을 보고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다"며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 바 있다.

중국은 북한 종업원들이 합법적으로 출국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국 공안 당국이 중국에 거주하는 일부 북한 사람의 실종 신고를 받았다"며 "당국이 확인한 결과, 북한 국적자 13명이 지난 6일 새벽 유효한 여권을 갖고 중국에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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