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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해서 500만원?…산후조리원 '배짱' 정부는 '팔짱'

입력 2012-08-07 23:09 수정 2012-08-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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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산모들 상당수가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모들이 몰려서인지 산후조리원들이 배짱 장사를 하고 있는데 정부 당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정엽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진숙/주부(48세) : (저 때만해도) 집에서 몸조리 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산후조리원 가는 추세더라고요.]

[김정원/주부(54세) : 의무적으로 가는 것처럼 다 가더라고요.]

[김화영/주부(31세) : 출산하는 주변의 친구들은 대부분 다 (산후조리원에 간다.)]

이제 산후조리원은 산모들의 필수 코스가 되다시피했습니다.

이렇게 산모들이 몰리다보니 산후조리원 이용료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매년 거침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경미/산후조리원 이용 산모 : 올라도 가격이 너무 터무니 없이 올랐어요. 너무 부담이 돼요. 애 낳기가 겁이 나요.]

서울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 부르는 가격대가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 : 원래 가격이 (2주) 790만 원인데요, 30% 프로모션(할인)해서 553만 원 입니다.]

서울 전체로도 평균 이용료는 기본 요금에 한 두 가지 선택항목을 더하면 30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3년도 채 안돼 50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값을 마구 올려도 막을 수단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

시장을 감시해야 할 정부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자유 신고 업종이다 보니까 가격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업주들 역시 틈만 나면 가격을 경쟁적으로 높여왔습니다.

[산후조리원 운영 업주 : 가격에 거품이 있고요, 화려하게 인테리어를 해서 그런 이유로 비용이 비싸지는 겁니다.]

산후조리원은 요즘 공실이 없을 정도로 수요가 넘치는 상황, 이렇다보니 업소는 매년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2006년 전국적으로 300개를 밑돌던 것이 지금은 500개를 넘어섰습니다.

올들어 서울에서 문을 연 업소만 14곳이나 됩니다.

[김자혜/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하루 걸러 많이 산후조리원이 생기고 있는데 가격도 적절하냐 하는 데 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 출산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이용해 사실상 공공 서비스가 된 산후조리원, 정부의 안일한 태도와 일부 산후 조리업체들의 과도한 잇속 챙기기로 산모와 가족들의 가계부담은 물론 출산률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침 오늘 소비자원에서 산후조리원 횡포 사례를 발표 했습니다. 계약 해지 거부 53% 이상, 신생아 안전 사고도 15%를 넘었습니다. 프랑스에도 산후조리원이 있나요?

[이다도시/방송인 : 솔직히 없습니다. 한국에 와서 처음 봤습니다.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산모들은 출산하고 나서 아기와 함께 집에 가서 부모나 도우미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앵커]

산후조리원 비용이 상당히 비싼 것 같은데요?

[이다도시/방송인 : 깜짝 놀랐습니다. 프랑스에서 봤던 도우미 서비스보다 2~3배 정도 비싼 것 같습니다. 그런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가격은 너무 높은 것 같습니다. ]

[앵커]

프랑스에서는 산모가 가족들의 많은 도움을 받게 되나요?

[이다도시/방송인 : 경제적인 도움을 받기도 하고, 산모로서 알아야 할 적당한 정보를 제공받기도 합니다. ]

[앵커]

산모에게 사회적, 국가적으로 필요한 지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다도시/방송인 : 적당한 경제적 지원과 신생아를 키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프랑스에서는 아빠가 많은 도움을 주나요?

[이다도시/방송인 : 한국에서는 아이를 낳을 때 아버지가 배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과정에서 아버지도 함께 포함해서 새로운 생명을 환영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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