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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중국, 4년째 '가구 전쟁'…이케아 여진 계속

입력 2014-12-15 21:50 수정 2014-12-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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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케아는 현재 세계 42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한국의 광명시 매장은 그 중에서도 최대 규모라고 하죠. 앞서 중국도 이케아가 먼저 진출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그 중 가구업이 발달했던 선양시를 저희 취재진이 찾아가 봤습니다, 아직도 이케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이케아 논란과 관련해 한국 지사장이 저희 JTBC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 내용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기자]

중국 랴오닝성의 선양시입니다.

중심가인 싱화베이 거리 한 가운데에 파란 건물이 보입니다.

10만㎡ 규모의 이케아 매장입니다.

이케아를 중심으로 반경 8km 안엔 중국의 크고 작은 가구 쇼핑몰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이들의 운명은 치열하게 뒤바뀌었습니다.

이케아 선양점 앞 주차장은 평일 오전인데도 차들이 꽉 차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수납장과 나무 침대 가격은 각각 10만원 선 안팎입니다.

계산대는 한 짐씩 나르는 줄로 북새통입니다.

[주샤이/선양 시민 : 이곳의 장점은 물건이 굉장히 많고 디자인이 괜찮다는 점입니다. 작은 우리 집에 넣을 물건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이 매장은 2010년 개장 이후 4년 내리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이케아 진출을 앞두고 중국에서도 가구 산업이 붕괴할 것이란 우려가 컸습니다.

특히 선양시는 가구 산업이 지역 재정의 한 축을 맡고 있었습니다.

고민하던 선양시는 대안을 모색했고 대형 유통 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고급 가구 상점들을 대거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중소 가구 업체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취재진은 이케아 매장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구로가로 향했습니다.

중저가 가구 업체들이 모여 있는 3층짜리 쇼핑몰이 있습니다.

가격은 이케아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물건을 선뜻 구매하는 이는 드뭅니다.

이케아가 문을 연 직후, 도산한 곳까지 있다고 합니다.

[점원/구로 가구쇼핑몰 : 이케아가 들어온 뒤 선양 가구업계는 가격과 매출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도매시장뿐 아니라 선양시 인근의 다른 가구 시장들도요. 많은 가구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취재진은 인근의 다른 중소 가구 쇼핑몰에도 가봤습니다.

이케아에 뺏긴 고객을 되찾아 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천이동/향강 가구쇼핑몰 매니저 : 이케아는 무료 배송·무료 조립이 아니라 구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지불해야 하는데 우리의 서비스는 원스톱으로 훨씬 우세합니다.]

이번엔 선양시 변두리의 한 가구 공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질 낮은 제품을 만들지 말자는 표어가 먼저 들어옵니다.

이케아와의 싸움은 쉽지 않습니다.

[우밍치우/가구공장 사장 : 중국인이 원하는 재질과 디자인을 고민해 가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우리보다 디자인이나 색감 등이 매우 단조롭다고 생각합니다.]

이케아가 상륙한 지 4년, 선양시에선 총성없는 가구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한국 가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습니다.

가구 업체들의 우려가 큰 것도 이 때문입니다.

최근 이케아의 국내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지만, 이케아는 이를 일축합니다.

[안드레 슈미트갈/이케아 한국지사장 : 가격 정책은 나라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클립형 소파의 경우 인기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다른 나라보다 더 싸게) 19만9천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인기 있는 제품은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가격을 자연스럽게 내리는 정책을 펼 것입니다.]

가격 책정에 앞서 수년 동안 국내 시장 분석에 매달렸다는 사실도 털어놓았습니다.

[안드레 슈미트갈/이케아 한국지사장 : 한국에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제품에 대한 선택은 좁고 가격은 비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가정집 80곳을 방문해 한국 소비자들이 수납과 정리를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고 그 방법을 찾았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입는다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안드레 슈미트갈 지사장은 되레 전체 시장이 커질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안드레 슈미트갈/이케아 한국지사장 : 한국은 홈퍼니싱에 쓰는 비용이 독일의 4분의 1밖에 안 됩니다. 우리로 인해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다른 홈퍼니싱 업체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공습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케아의 한국 상륙.

한국 소비자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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