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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짜리 밀입국…브로커에 알선 광고까지 활개

입력 2016-02-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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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주 전 밀입국했던 중국인 부부도 그렇고, 지금 찾지 못하고 있는 베트남 남성도 그럴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이들의 뒤에는 전문 브로커가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현지에는 밀입국을 알선하는 광고가 판을 치고 있고, 수천만 원의 돈이 오가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계속해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입국심사대를 손으로 열고 도주한 베트남 N씨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N씨의 가방에서 한국 내 연락처가 발견됐는데, 공항 사정에 밝은 누군가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공항 관계자 : C, B입국장 가봤다가 A입국장 가봤다가 여긴 복잡하네? 조용한 쪽으로 갔을 거 아니에요. 그 시간에 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왔잖아요. 사람이 왔다갔다 동선이 많거나….]

앞서 공항 출국장 문을 뜯고 밀입국한 30대 중국인 부부는 전문 브로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 중국에서 2000만 원을 주고 조직적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겁니다.

도착 후에는 미리 받은 연락처를 통해 지시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부터 일본 단체 비자가 있는 중국인 관광객은 비자가 없어도 15일 이내 기간에서 입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베트남 관광객 실종 사건도 브로커 2명이 무비자로 입국한 이들을 계획적으로 빼돌렸습니다.

제주시의 한 항구 근처. 외국인들이 서성입니다.

무비자 거주 기간인 30일을 넘긴 불법 체류자들입니다.

[공장 관계자 : 편법 비슷하게 과수원에서 일하기도 하고 한림항이 가깝다 보니, 고기 잡는 게 힘들잖아요. 진짜 (불법 체류자) 많아요.]

제주 도심에서도 불법 취업을 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 : 한 달 무비자잖아요. 그냥 있는 분들도 많아요. 들어와서 불법으로. (몰래 있는?) 네. (단속이 안 되나요?) 걸리면 벌금무는 데도 있긴 있죠.]

취재팀은 어떻게 불법 취업과 밀입국을 알선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브로커를 직접 접촉해봤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등 현지에는 한국 밀입국을 알선하는 광고가 넘쳐납니다.

[중국 현지 브로커 : (제주도로 일하러 가는 비용은 얼마나 하나요?) 1만 5천 위안부터 2만 5천 위안 정도 합니다. (제주도에서 한국의 다른 도시로도 갈 수 있나요?) 다른 도시에 갈 수는 있어요. 근데 불법이에요. 방법은 있어요.]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주겠다' '불법으로 내륙으로 갈 수 있다'며 꼬시는 브로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가장 많이 이용되는 수단인 중국의 대표 메신저인 큐큐(QQ). 실시간으로 연락이 가능하다 보니 일자리 모집은 물론 모든 지시가 이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브로커가 이 메신저를 이용해 직접 제주도민에게 접근하기도 합니다.

쪽지를 보내 일할 사람을 구하는 식입니다. 직접 연락해 봤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먼저 만나 비용을 내라고 합니다.

한국 브로커는 지역 정보지에서도 쉽게 접촉이 가능합니다.

[브로커 A씨 : 밀감 딸 줄 알아요? 무비자로 와서 여행 왔다가 그냥 밭에서 일들 해요. 1년도 있는 사람들도 걸리지만 않으면 있고.]

[브로커 B씨 : 안 걸리게. 우리도 최대한 안전하게 숨겨 놓는다니까?]

취업을 목적으로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은 21만여 명. 지난 2011년보다 27%나 증가했습니다.

불법 체류자 관련 강력 범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취업 비자도 없이 직업소개소를 통해 불법 취업을 한 경우입니다.

정부는 올해를 불법 체류 감소 원년의 해로 정했지만, 출입국 관리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차규근/변호사 : 국가 규모가 작고 부존자원이 없기 때문에, 외국과 교류하고 우수한 외국인을 유치하는 정책들이 국가적으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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