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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뚫린 인천공항…'무용지물' 된 CCTV 2천여대, 왜?

입력 2016-02-01 20:47 수정 2016-02-0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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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1일 한 중국인 부부가 인천국제공항의 면세구역 출입문을 열고 밀입국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 취재진은 보안업체가 보안 문제를 여러 차례 공항 측에 지적했지만, 묵살됐다고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중국인 밀입국 사건이 터진 지 불과 8일 만에 이번엔 베트남에서 온 남성이 자동출입국심사대 문을 강제로 열고 공항 밖으로 빠져나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사건인데,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잇따라 뚫리면서 부실 보안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지난주 금요일 밀입국한 25살 베트남 남성, 지금 어디 있는지는 혹시 파악됐습니까?

[기자]

네, 아직 베트남 남성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9일 아침, 제 뒤로 보이시는 문을 통해서 이곳으로 빠져나와 바로 청사 밖으로 나갔는데요.

법무부 직원과 보안업체 직원이 정위치하고 있지 않은 틈을 탄 겁니다.

현재는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과 또 인천공항경찰대가 CCTV를 토대로 동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항 곳곳에 CCTV가 많이 달려 있는데 아무도 몰랐다는 게 이해가 되지를 않는데요. 왜 그렇습니까?

[기자]

현재 청사 내부엔 CCTV가 1500대, 외부에 500대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빠져나갈 때까지 상황실에서도, 그리고 보안 요원들도 전혀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유선의 기자가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에 내린 25살 베트남인 N씨가 공항 2층 A구역 입국심사대에 도착한 건 오전 7시 24분입니다.

N씨는 직원이 없는 틈을 타 입국심사대 문을 강제로 열고 통과했습니다.

N씨 모습은 고스란히 CCTV로 촬영돼 실시간으로 상황실에 전달됐습니다.

하지만 상황실 직원은 이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분 만에 세관 심사구역을 지나 일반구역까지 빠져나온 N씨는 1층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또 지하 1층으로 갔다가 출국장인 3층으로 올라와 출입문을 통과했습니다.

10분 가까이 공항 내부를 거침없이 활보한 N씨의 모습은 모두 CCTV에 담겼지만 상황실에서 이를 알아챈 사람은 없었습니다.

공항 출입문을 빠져나온 N씨는 차로변을 따라 동쪽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N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CCTV입니다. 이곳에서 CCTV의 시야를 벗어난 N씨는 아직까지도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공항의 CCTV 2천여 대가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CCTV를 분석한 경찰은 공범이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N씨를 태우고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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