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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책임 돌린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리스크 '속앓이'

입력 2022-02-25 18:39 수정 2022-02-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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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안철수 후보에게 돌렸습니다. 오늘(25일) 발언인데요.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 예우를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반응, 여전히 냉랭한데요. 관련 소식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박시영/윈지코리아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단일화 변수가 특별히 없다면 이재명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엎치락뒤치락 할 수도 있습니다.]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안철수 후보의 이런 선택이 이번 대선이 양자구도냐 다자구도냐를 실제 가르는 가르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일화 결렬의 역설이라고 해야 할까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후 몸값이 되레 치솟고 있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지금 (단일화의) 시간은 다 지났습니다. (윤 후보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안 후보가 완주를 외치자 윤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하기 시작했죠. 단일화 결렬 선언 이전만 하더라도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조금 앞서는 듯 했지만 이제는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후보하고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되는 건 어렵겠구나 이렇게 보면서 사실상 양강 구도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가기 시작하면서 일제히 20일 이후에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들은 1, 2% 포인트 격차의 박빙 승부를 보이고 있는데…]

이제 마음이 다급해진 쪽은 국민의힘이 됐습니다. 단일화 없이는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죠. 국민의힘 내에선 단일화의 불씨를 다시 지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상대방이 좀 강한 부정을 할 때는 조금 더 이제 (여지가 남은 것이다?) 여지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을 단일화 담판을 위한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달 28일부터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죠. 그전에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표 용지에 '후보 사퇴'란 문구가 들어가지 않는데요. 그럼 설사 이후 단일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무효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는 셈인데요. 국민의힘에선 그전에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를 찾아가 설득하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인 듯한데요.

[이용호/국민의힘 선대본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 (어제) : 지금 단일화가 뭐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고요. 어떤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다. 두 분이 만나서 사실은 뭐 신뢰를 갖고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윤석열 후보나 안철수 후보님이나 두 분 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50%가 넘는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준석 대표인데요. 연일 안철수 후보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도 결국 안 후보에게 있다고 쏘아 붙였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현재 단일화 결렬의 책임은 누구한테 있다고 보십니까?) 단일화하자고 하고 단일화 결렬하자고 한 사람이 같은 사람입니다.]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거절한 이유도 밝혔습니다. 양측이 단일화를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결국 득을 볼 사람은 이재명 후보이기 때문이란 건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후보 간의 경쟁력이 크게 차이 나는 상황 속에서 그런 걸 하면서 또 정책과 비전이 가려지고 그러면 득을 볼 사람은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하지만 만약에 안철수 대표가 뭐 출마를 포기한다든지 그거는 그에 대한 적절한 예우를 하겠다가 공식적인 저희 입장이거든요. 저희는 입장을 얘기했는데 아무 답이 없었다고 하니까 황당한 것이고.]

하지만 이 대표의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단일화 여론조사 경쟁은 벌어지지도 않았건만 민주당 입장에선 어부지리를 취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이 대표 덕분에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입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야권 단일화 논의가 지금 결국에는 이준석 당대표의 오두방정을 떨었다고 그러나요. 하여튼 안철수 후보에게 갖은 모욕과 조롱, 그리고 뭐라 그럴까 독선과 오만을 보여줬지 않습니까. 결국에는 야권 단일화가 깨진 거죠.]

이 대표는 '예우'라고 표현했지만 제3자인 민주당이 보기엔 조롱이었나 본데요. 당사자인 국민의당으로선 이 대표에게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겠죠. 이 대표, 뒤에서는 국민의당에 합당 후 보상안을 제안했죠. 그리고 앞에선 조롱조로 'ㄹㅇㅋㅋ'에 '범강과 장달' 공세를 펼쳤는데요. 국민의당은 이런 '예우'는 듣도 보도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KBS '주진우 라이브') : 이런 (구태) 정치는 이준석 대표 같은 젊은 정치인이 앞장서서 뿌리를 뽑아야 됩니다. (배신자는) '가르쳐줄 수 없다, 밝힐 수 없다'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하는 태도, 품성 이거는 안 좋은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이준석표 예우를 지속하는 이유, 과거 안 후보와 악연으로 인한 해묵은 감정 때문일까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6월 1일) :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하면은 'ㅂㅅ' 되는 거지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저는 그것이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안철수 대표가 저에게 공적인 관계에서 잘못했던 일도 있습니다.]

단일화의 불씨를 살리려는 국민의힘으로선 당혹스러운 기류가 역력합니다. '이준석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입니다. 이 대표의 단독 플레이가 그나마 남은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엿보이는데요.

[김은혜/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다만 단일화 부분만 관련해서는 서로 양당이 공방이 오고 가고 있는 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 보시기에 우려스러운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홍준표 의원도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 대표를 공개 비판했는데요. '국힘당 당 대표를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글이 올라오자 "오버액션"이라고 일갈한 겁니다. '안 후보에 대한 조롱과 음해가 지나치다. 단일화는 지들이 거절해놓고 왜 저러나'라고 지적 글에도 질책조의 답글을 남겼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청년의꿈 / 지난 23일, 음성대역) : 민주당은 연일 정치개혁, 통합정부론을 부르짖는데 우리 당은 단일화로 매일 우리끼리 서로 싸우고만 있으니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마저 이 대표에게 자중을 권고했죠. 사감은 접어두란 경고장을 날렸는데요.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어제) : 당대표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입니다.]

여기서 잠깐, 간만에 돌아온 코너, '온 더 레코드' 시간입니다. 정치인들의 속마음을 노래로 들어보는 시간이죠. 결국 이 대표를 바라보는 이들의 진짜 속마음은 바로 이 노랫말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대표에게 그만 방황하고 단일화의 둥지를 틀자고 제안한 사람은 또 있습니다. 이 대표가 한때 깊은 짜증을 느꼈던 분인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0월 18일) : 부정선거 주장, 역선택 주장 이런 것도 갈수록 수준이 낮아지는 데에 깊은 짜증을 느낍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입니다. 이기려면 단일화 밖에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황교안TV') : 결국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겠나. 그게 또 국민의 뜻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기는 길이 너무 뻔하지 않습니까. (야권) 단일화하고 하나 되지 않으면 무너지는 것이고, 합하기만 하면 나라 살릴 길이 열릴 텐데…]

오늘은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야권 단일화 소식을 살펴봤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선 막판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놓치지 않는 이 대표를 염려의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 대표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깊은…짜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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