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행보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지난해 터키의 이슬람 사원을 찾았던 교황이 이번엔 스리랑카의 불교 사찰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종교 차이에 따른 갈등이 유혈 테러를 부르는 이 시대에 던진 교황의 메시지입니다.
전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불교식 합장을 합니다.
부처의 제자 2명의 사리탑을 공개하는 예식에선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스리랑카 방문 이틀째, 갑자기 일정을 바꿔 불교 사원을 찾은 겁니다.
이 사원의 주지 스님이 전날 공항 환영 행사에서 교황을 초청한 게 계기였습니다.
스리랑카는 인구의 70%가 불교도. 힌두교, 이슬람교, 개신교와 가톨릭 등이 소수를 차지하는데 종교들 간에 반목이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2009년까지 26년간 계속된 불교와 힌두교도 간의 유혈 충돌은 4만 명의 희생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종교 간 갈등 고조가 우려되는 가운데 화합을 촉구하는 교황의 메시지는 울림이 더 컸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모든 개인은 외부의 위협과 강제 없이 종교적 신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황은 지난해 11월엔 터키의 이슬람 사원을 찾아 이슬람 지도자와 나란히 서서 침묵의 경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역대 교황 중엔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태국 방문 시 불교 사원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