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수납장에 가린 '유일한 비상구'…그마저도 잠겨 있었다

입력 2017-12-23 20: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에 피해가 컸던 이유로 미로 같은 내부 구조도 꼽힙니다. 하나 뿐인 비상구는 수납장에 가려 찾기 어려웠고 그마저도 잠겨 있었습니다.

조택수 기자입니다. 

 

[기자]

2층 여자 목욕탕 비상문 입니다.

주변이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문 안쪽에 거대한 수납장 2개가 보입니다.

사이 공간은 50cm에 불과해 사람 한 명이 지나기에도 좁아 보입니다.

비상문은 목욕탕 제일 아래쪽 구석에 있습니다.

찾아가기도 쉽지 않고 수납장이 가로막고 있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찾았다 해도 문은 잠겨 있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2층 여자 목욕탕에서 발견된 희생자 20명 중 11명이 중앙 계단 출입구 근처에서, 나머지 9명은 탈의실에서 발견됐습니다.

비상문의 위치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3층 남자 목욕탕에 있던 생존자들이 비상문으로 대피했던 것과는 다릅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지만 2층 내부는 상대적으로 상태가 양호했습니다.

탈의실과 휴게실 등 사우나 외부는 그을음 정도만 있었습니다.

비상문을 찾아 나갔다면 7~8초 안에 1층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유일한 탈출구였던 비상문이 사실상 막히면서 안타까운 희생자만 늘어났습니다.

(사진제공 : 소방방재신문)
(영상디자인 : 조승우)

관련기사

제천 화재 '1층 천장 발화' 확인…2차 현장감식 진행 경찰 제천 참사 스포츠센터 관리책임자 2명 소환조사 "살아계셨을지도 모르는데" 마지막이 된 통화 '20초' 제천 화재 현장 둘러본 유족들 "어이없어 말 안 나와" "제천 화재 신고 전 1층 천장 위는 이미 시뻘건 불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