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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희태 국회의장 19일 공관 방문조사

입력 2012-02-17 17:56 수정 2012-02-17 19:30

1997년 김수한 의장 이어 현직으로는 두번째
전대 당시 돈봉투 살포 지시ㆍ보고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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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김수한 의장 이어 현직으로는 두번째
전대 당시 돈봉투 살포 지시ㆍ보고 여부 조사


검찰, 박희태 국회의장 19일 공관 방문조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박희태(74) 국회의장을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방문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와 전례를 고려해 국회의장 공관에서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사퇴를 발표했지만 사퇴서가 국회에서 아직 처리되지 않아 국회의장 신분이다.

이 관계자는 "박 의장은 돈 봉투 사건의 핵심 관계자"라며 "일단 신분은 조사 대상자이며, 조사를 해봐야 신분을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현직 국회의장을 조사하는 것은 지난 19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에게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 의혹으로 대검 중수부의 공관 방문조사를 받은 김수한 당시 국회의장에 이어 이번이 사상 두 번째다.

검찰은 당시 조사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조사시기, 장소, 주임검사를 모두 언론에 공개했다.

현직 국회의장을 검찰청사로 소환해 조사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다.

검찰은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사퇴서가 처리될 것으로 보고 박 의장을 검찰청사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본회의 자체가 무산된데다 다음 본회의가 언제 열릴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공관 방문조사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에서 사퇴서가 언제 처리될지 확정이 되지 않았고, 무한정 기다릴 수도 없어 신속한 조사를 위해 방문조사를 택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일정상 조사시점을 일요일로 택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박 의장 측과 조사일정을 조율했다.

박 의장에 대한 조사에는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3명가량이 투입된다.

검찰의 박 의장 방문조사는 1회로 끝날 것으로 보이며 대신 조사시간이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한 번으로 끝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의장을 상대로 2008년 7ㆍ3 전대를 앞두고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라고 캠프 차원에서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또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당협 간부들에게 뿌릴 목적으로 구의원들에게 현금 2천만원을 건넸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지시 또는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박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전당 대회는 일종의 집안잔치 분위기로,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나 여러 관행이 있었던 게 사실이며, 많은 사람을 한 곳에 모아야 하므로 다소 비용이 든 것도 숨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캠프 차원에서 돈 봉투를 돌린 사실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었다.

그러나 박 의장은 사건이 불거질 때까지 그런 사실을 몰랐고 "수사가 진행되고 귀국 이후 관계자들 얘기를 들으며 알게 됐다"고 말해 자신이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음을 강조했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박 의장과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 캠프 재정·조직담당이던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와 방향을 일괄적으로 결정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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