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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재 건물 고층엔 아크릴과 천막재질 '무허가 테라스'

입력 2017-12-23 20:34 수정 2017-12-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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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층에서 시작된 불은 금세 건물을 태웠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건물 고층에 무허가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아크릴과 천막 재질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박소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건물 중간층을 뛰어넘어 8층과 9층에서 유난히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이곳은 무허가 시설로 확인됐습니다.

2015년 건물이 경매에 부쳐졌을때 법원에 제출된 감정평가서입니다.

빨갛게 표시된 '제시외 건물'은 건축물대장에는 없는 즉, 지자체의 건축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시설을 말합니다.

[제천시 관계자 : (건물) 증축을 하고 옆에 달아 놓은 거 같아요. 허가 없이…]

지난 2012년 증축한 8층에는 아크릴로 덮은 테라스를 설치했습니다.

면적은 67.5㎡, 8층 면적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9층에도 불에 타기 쉬운 천막 재질로 지붕을 만들어 65㎡ 규모의 테라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두개 층은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를 했는데 허가 없이 면적을 넓힌 뒤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크릴과 천막은) 굉장히 잘 타는 재질로 보시면 돼요. 화재를 키운 상당 부분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층 이상 고층에서 발견된 사망자 5명은 2층에서 발견된 질식 피해자들과 달리 모두 불에 심하게 타 신원 파악이 어려웠을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무허가 시설물이 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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